호주 교포인 임다미(24)가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현지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호주 더 엑스 팩터(The X Factor)'에서 우승했다.

음원유통사 소니뮤직과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임다미는 28일(현지시간) '엑스팩터–그랜드 파이널'에서 자신과 함께 톱3에 오른 빅토리아주 출신 테일러 헨더슨과 뉴사우스웨일스주 캠벨타운 출신 자이 웨이포드와 경합 끝에 1위를 차지했다.

임다미는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 뮤지컬 '드림걸스' 삽입곡 '앤드 아임 텔링 유(And I'm Telling You)', 신곡 '얼라이브' 등을 부르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임다미는 "우승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나처럼 특별히 멋지거나 돋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니뮤직은 "지난 가을 '엑스팩터' 시작 때 임다미가 캐리의 '히어로'를 부를 것이라고 소개했을 때만 해도 심사위원들은 시큰둥했다"면서 "노래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반전됐고, 관중은 열광했다. 동양인이 소화할 수 없을 거라는 자유로운 화음과 아름답고 깊이 있는 목소리가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전했다.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로 스타덤에 오른 수전 보일(52)이 처음 등장해 노래를 불렀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임다미를 '호주판 수전 보일'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엑스팩터'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성장한 임다미는 결선 진출을 확정할 때 부른 아일랜드 밴드 'U2'의 '원(One)'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조회수 74만건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9세 때까지 한국에서 자란 임다미는 이후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 브리즈번에 정착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모창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그리피스 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한 뒤 브리즈번에서 피아노와 보컬 강사로 일해왔다. '다미'라는 이름으로 CCM 가수로 한국을 오가며 활약 중이기도 하다.

한편, 임다미는 소니뮤직을 통해 첫 싱글 '얼라이브'를 호주와 한국 등지에 11월1일 발표한다. 이 곡과 '히어로' 등이 실린 데뷔앨범 '다미 임(Dami Im)'은 같은 달 말 국내 발매된다. 임다미는 이번 우승의 특전으로 향후 1년간 호주 전역의 주요 콘서트홀에서 공연하게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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