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 / 유복남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마중'출간

유복남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마중’(신아출판사)이 발간됐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마중’이란 주제로 다양한 의미를 풀어내고 있다.

시인에게 있어 마중은 기다림이요, 설렘이다. 기다림과 설렘은 결국 사랑이란 단어로 귀착된다. 마중은 비를 기다리고 눈을 기다리며, 언 땅에 씨를 뿌려놓고 꽃이 피어날 봄을 기다린다.

이런 의미서 마중은 기다림이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설레는 마중처럼 기다림은 마중을 노래한다. 또한 마중은 설렘이다.

마중처럼 세상에 설레는 것이 업을 만큼, 시인은 끊임없는 마중으로 인생의 설렘을 표현하고 있다.

‘지나간 세월에 젖고/ 그 세월에 붙잡혀 살아온/ 오늘에 젖는다/ 꽃잎처럼 내리는 첫눈 속에/ 그대가 들려준 음악소리 쟁쟁하고/ 또렷해 무장무장 그립고 그립다’(시 첫 눈 중에서) 첫 눈은 1년이라는 시간을 설렘 속에서 기다려야 한다.

1년에 단 한번 피어나는 꽃처럼, 시인은 목마름 속에서 기다리며 설레고 늘 사랑과 함께 한다. 시인은 마중의 설렘, 설렘의 기다림, 그런 즐거움을 시 속에 녹여놓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집은 가을소묘, 그게 나였다, 강이 되고 싶을 때, 행복의 가치, 겨울 속의 봄, 나의 겨울은 등 총6부로 구성돼 있다.

시인은 “혼자서 하던 이야기를 막상 세상에 내놓으려니 두렵고 부끄러울 뿐이다”며 “시를 왜 쓰냐고 누군가 물어오면 난 안타까운 행복이요, 신의 축복이라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정주 소설가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유복남 시인의 시 쓰기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들여다보면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이 환히 보이는 강물 같은 시, 올려다보면 나무 사이에 피어있는 들꽃 한 송이까지 보이는 산 같은 시를 쓰고 있어 영혼이 정화된다”고 해설했다.

임실 출생인 시인은 1990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남원문인협회원, 전북문인협회원, 한국문인협회원, 전북시인협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0년 전북여성백일장에 입선한 바 있다.

시집으로는 ‘숨어사는 몇 개의 풀꽃으로’, ‘그대 있음으로’ 등이 있다.

/조석창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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