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 35사단이 전주시대를 마감하고 임실로 이전을 시작했다. 9일 사단사령부와 가족, 일부 장비 등이 이동했으며, 올해 안에 이전이 마무리된다.

전주시가 지난 1991년 부대 이전을 요구한 때로부터 22년만에 실현되는 것이다. 새로운 영지는 임실읍 대곡리로 지난 2008년부터 시설공사를 시작해 올해 마무리했다.

부대 이전은 전주시가 송천동 부지를 양도받고, 대신 임실에 부대를 만들어 국방부에 기부채납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부대는 기존 송천동 부지보다 7배나 넓은 면적에 현대화된 병영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한다. 병영생활관도 침상형에서 침대형으로 개선해 사병 복지를 꾀하게 됐고, 개인 생활공간도 확대됐다.

실내 체육단련실과 독서실, 노래방 등도 마련해 사기진작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번 35사단 이전은 사업 초기단계부터 주민 반대에 부닥치는 등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2009년에는 임실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20년동안 진행된 이전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이 절차상 문제를 들어 소송을 제기하면서 2년 동안 공사가 중단됐지만 지난 3월 대법원이 주민들의 재상고를 기각하면서 법적 분쟁이 일단락되고, 공사가 재개된 것이다.

35사단은 전북의 향토사단으로서 지난 58년동안 도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각종 사고가 있을 때마다 복구에 앞장섰으며, 주민 일손이 부족할 때도 큰 도움이 됐다.

태풍으로 가옥이 침수되고, 도로와 다리가 유실됐을 때도 35사단의 중장비와 병력이 앞장서 길을 열었다. 이리역 폭발사고와 부안 위도 훼리호 침몰사고 등 대형 참사에서도 뒤수습을 담당했다.

이번 35사단 이전 또한 군과 민의 협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올해 안에 부대 이전을 마치고 2014년 1월2일 새 지휘소 개소식을 가진다고 한다. 도민과 애환을 함께 한 35사단의 새 출발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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