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차량 때문에 이면도로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주택가나 밀집 상가의 도로 혼잡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주차 공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차량은 늘고 있어 뚜렷한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인접 주차장으로 차량을 유도해야 하지만 운전자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 한 강제할 수도 없다.

주차 공간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까지 이뤄지면서 볼멘소리도 많다고 한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주차 공간도 만들어놓지 않고 단속만 한다고 항의하고 있지만 차량 흐름을 위해 단속도 불가피한 입장이다.

더욱이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 접근할 수 없다면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주시의 경우 이면도로 가운데 교통 흐름에 지장이 큰 불법주정차 중점단속 구역을 지정해 단속하고 있지만 불만 요인이 되고 있다.

올들어 완산구와 덕진구 양 구청에서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은 1만4천여건으로, 전체 주정차 단속의 9%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행정당국으로서도 불법 주차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주민 신고 및 교통 방해 때문에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밀집 상가에서도 주차 문제는 심각하다.

상인 차량과 통행 차량, 불법 주차 차량까지 뒤엉켜 혼잡이 극심하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통시장을 외면하고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주차의 편리성이다.

주차 공간 없이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주택가 및 밀집 상가의 주차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 주택가 이면도로의 주차 공간 확보, 다세대 건축물의 주차장 활용, 그리고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노변주차까지 폭넓은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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