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임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가 난관에 봉착했다. 설문조사에서는 그나마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실제 이주에는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생활권의 갑작스러운 변화도 장애물인데다 혁신도시의 기반 시설조차 미흡해 이주를 유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혁신도시가 나 홀로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가 최근 역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과 가족을 설문 조사한 결과 가족과 함께 혁신도시로 이주할 의사에 대해서는 80%가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동반 이주와 관련해서는 미온적이라고 한다. 생활권 변화에 따른 문화적 부담과 자녀 학업 문제 등이 걸림돌이라고 한다. 가족 동반이주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혁신도시는 현재로서는 생활 인프라가 절대 부족하다. 2천600여세대의 아파트가 건립됐지만 기반 시설은 미흡하다. 도시 기반 시설은 물론이고, 생활 기반도 형성되지 않았다.

인접 전주시와는 대중교통도 연결이 되지 않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택과 교육, 의료, 문화복지 순으로 기반 시설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살던 가족들이 전주로 이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수도권 분산이라는 혁신도시 건설의 취지를 살리고, 혁신도시로서의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가족 동반 이주가 이뤄져야 한다. 여차하면 원룸촌으로 전락할 수 있다.

사람이 모여야 도시도 활성화되고 혁신도시도 성공하는 것이다. 전북도를 비롯한 행정 당국은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근 혁신도시 입주 가족들이 도내 문화탐방을 가진 뒤 긍정적 입장이 강화됐다고 한다.

막연한 이주 정책으로는 환심을 살 수 없고, 전북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가족 동반 이주를 유도하기 위한 기반 시설과 심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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