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이 일고 있다. 전북도를 비롯한 각급 기관이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온누리상품권 판매 협약을 맺고,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내년 1월까지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40억원 판매를 목표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등이 상권을 장악하면서 서민경제가 침체된 데 따른 조치다.

전통시장 이용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형마트 등에 경쟁력을 잃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다. 전통시장은 서민들의 삶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한 기업들은 온누리상품권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부한다고 한다. 전통시장에도 도움이 되고, 소외된 이웃도 돌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셈이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쇼핑 환경과 편의시설 등에서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대형마트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고 주차 환경이 무엇보다 편리하다.

하지만 전통시장도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다. 농산품 등은 가격이 싸고, 사람 사는 냄새가 있다. 그래서 지금도 꼬박꼬박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도 언제까지나 동정심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 환경 개선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접근성으로,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

무료 주차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상인들 또한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차량까지 짐을 운반하는 등의 서비스 제공도 필요하다. 전통시장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으로는 한계가 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이에 걸맞는 서비스도 이뤄져야 한다. 행정당국과 상인들이 함께 노력해 고객들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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