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이사장 정종명)의 제32회 조연현 문학상 수상작가로 이운룡 시인의 시집 ‘어안을 읽다’가 선정됐다. 2006년 칠순 기념시집 ‘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 이후 해마다 20여편씩 문예지에 발표했던 작품 중 노년 절정기의 명시 87편이 수록됐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물고기는 살아서 또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다. 일언이 폐지 왈 생사불이이다.

어안은 궁극적으로 시적 상상력을 표상한 사물이며, 그 이미지인 것이다”며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곧 실재와 현상 너머의 세계를 어안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자각의식으로 이해해도 좋다”고 화두를 꺼냈다.

시인은 올해 희수의 나이로 여력이 남아 있을 때 정리해 두려고 시집을 상재했다고 밝혔다. 1938년 진안 출신으로 전북대를 졸업하고 조선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4년~69년 ‘현대문학’에 김현승 시인의 3회 추천을 완료하고 등단,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문학평론이 당선되기도 했다. 시집으론 ‘가을의 어휘’ 등 13권, 시 비평으로 ‘시와 역사현실의 명암’ 외 10권이 있으며 호는 중산이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월간문학 동리상, 한성기 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세계한인작가연합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전북문학관장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30일 오후2시 대한민국예술인센터 지하1층 아카데미홀에서 진행한다.

/조석창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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