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정 손길 이어져

▲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간 성금.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랑 나눔에는 어린 고사리손까지 동참해 사회 전체에 온기와 감동이 퍼지고 있다.

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는 새해를 앞두고 사랑의열매를 찾아 기부를 하는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실제 지난 24일 전주초등학교 학생들은 추운 겨울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싶다며 학생회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23만원의 성금을 모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26일에는 완주의 리틀영재어린이집의 원생 50여명이 1년 동안 모은 51만원을 어려운 친구를 위해 써달라며 고사리 손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4살 때부터 기부를 시작한 최해찬(6)군도 심부름을 해서 차곡차곡 모은 용돈이 담긴 저금통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5년째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류민준(14)·류채영(11) 남매는 1년 동안 학교와 외부시상대회 등에서 받은 상품권과 현금을 모아 55만원을 만들어 기부했다.

이 같은 아이들의 따뜻한 정성은 이웃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박완수 사무처장은 “올해 개인기부가 작년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아이들의 고사리 기부는 오히려 예년보다 훨씬 늘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나눔을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얼굴 없는 천사’의 나눔도 잇따랐다. 지난 26일 오전 완주군 용진면사무소 민원실 입구에 쌀(20㎏) 30포대가 쌓여져 있었다.

완주군 용진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6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 이 얼굴 없는 천사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은 세상에 전해졌다.

지난해 이맘때 역시 쌀(20㎏) 30포대와 함께 남겨진 짧은 편지에는 “작지만 저의 정성입니다. 면내 식사를 거르는 식구가 없었으면 하는 저의 작은 마음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용진면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독거노인·저소득층 등 관내 어려운 이웃 30세대를 선정해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보내준 사랑 그대로 주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원광대학교는 이웃 돕기 성금 3천600여만원을 익산 22개 사회복지기관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교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했다.

정세현 총장은 “추운 겨울 어렵고 힘든 이웃이 따뜻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모았다”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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