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계약 종료 직영 위기

▲ 김완주 도지사는 6일 11시 30분 군산의료원을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한 후 4층 회의실에서 직원들과 간담을 가졌다.

올해부터 전라북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군산의료원 원장 공모에 대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도에서 직접 운영하다보니 의료원을 대내외적으로 이끌고 갈 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의료원은 원장이 공석인 관계로 전라북도에서 파견한 유택수 원장이 대행을 맡으면서 의료체계 불안정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원광학원에서 위탁 운영해 오던 군산의료원은 지난해 12월 19일 위탁계약이 종료돼 전북도에서 직영할 위기에 처했었다. 이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원광학원에서 파견한 16명의 의료진 복귀로 인한 의료공백 등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전라북도와 원광대학병원이 올해 2월까지 체결한 진료협약으로 인해 현재는 의료진 공백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과의 경우, 파견 의료진의 복귀로 공백이 불가피 했지만 6일부터 정상적으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하루 100여 명이 넘는 입원환자 치료와 외래 진료를 하는 정형외과의 경우, 4명의 파견 의료진의 복귀로 의료공백이 불가피했지만 김영진 전 원장이 원광대학교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까지 의료공백을 메꾸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로운 원장을 모집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급선무여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원장 공모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

신규 병원장 임명은 7일 전라북도에서 임원추천위원회 1차 회의를 시작으로 15일 동안 공모를 거쳐 이달 마지막 주에 최종 2인을 추천, 도지사가 최종 임명하게 된다.

 군산의료원 유택수 원장 대행은 “군산의료원을 걱정해 준 시민들과 의료진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6명의 의료진 가운데 7명의 의료진은 군산의료원으로 전직하고 3명은 사직을 통해 군산의료원에 남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나머지 6명의 의료진도 진료협약에 따른 파견 근무 형태로 있어 현재는 모든 진료과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진(정형외과) 전 원장은 “군산의료원은 지난 2000년 5월 처음 진료를 하면서 14년 동안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몸담았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며 “원광대 교수직을 잃은 건 안타깝지만 병원 정상화를 위해 사직까지 결심했는데, 앞으로 군산시민들을 위해 뼈를 묻을 각오로 병원 정상화를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1년4개월 동안 의료원장으로 활동하면서 40억원이 넘던 적자를 지난해에는 5억원으로 줄였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의료원장 공모에도 참여해 병원 정상화와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월남참전자회 최병인 군산지회장은 “전우들이 의료원에 많이 입원해 있어 전북도 직영체제 전환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할까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내외부적으로 의료원 사정도 잘 알고 운영경험이 풍부한 원장이 선출돼 시민들의 의심과 불안을 하루빨리 불식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산=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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