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중-고등학교 신입생, 도내 395명 교복 구입비 지원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는 정진(가명•17)이는 올 해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최우헌(가명)군은 걱정이 앞선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교복 마련이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일용직으로 일을 하는 아버지의 벌이는 생계유지만도 빠듯해 수십만 원짜리 교복을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최군의 아버지는 다른 집 아이들처럼 돈 걱정 없이 유복하게 키우고 싶은 심정이나, 무능한 부모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처럼 다가오는 새 학기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걱정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어린이재단은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교복 구입비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15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 등에 따르면 교육청 등 각 지역 기관에서 취약계층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을 위해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교복업체 4곳의 교복 판매가가 3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교복 하복을 비롯해 체육복과 여벌 셔츠까지 고려하면 교복 마련에 드는 비용만 50만원을 훌쩍 넘는다.

어린이재단 지원 대상 기준으로 올해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아동은 전국에 5천121명으로, 도내에서만 395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는 395명의 아이들에게 교복구입비를 지원하기 위해 ‘2014 교복지원 캠페인-따뜻한 교복 한 벌’을 진행한다.

이달부터 다음달 28일 까지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새 학기를 맞아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교복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이 밝고 건강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영철 본부장은 “새롭게 새학기를 맞는 아이들이 우리가 나누는 따뜻한 교복 한 벌로 의미가 남다른 희망을 입고, 잊지 못할 학창시절의 추억을 쌓아갈 수 있는 설렘과 즐거움이 가득한 새 학기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페인 참여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전화 276-2589)으로 가능하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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