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닭 판매점 발길 뚝 '날벼락'
오리-닭 판매점 발길 뚝 '날벼락'
  • 황성은
  • 승인 2014.01.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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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생에 식당-시장상인 지난 주말부터 매출급감

고창과 부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 오리를 취급하는 식당과 시장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AI의 시작이 오리 농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리고기를 찾는 손님은 발길이 뚝 끊겼다. 20일 오후 찾은 전주 남부시장은 싸늘함마저 감돌았다.

생 닭·오리 판매업소의 상인들은 생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태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하루빨리 위기가 잠재워지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이번 사태가 자칫 장기화돼 설 대목까지 이어질 경우 매출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 시장에서 생 닭과 오리를 판매하고 있는 김모(61)씨는 “AI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 영업이 전혀 안되고 있다.

주말부터 오늘까지 단 한 마리도 못 팔고 있는 상황”이라며 “때 아닌 날벼락에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상인 박모(53·여)씨는 “돼지고기, 소고기를 찾는 사람들은 더러 있지만 닭이나 오리를 찾는 손님은 말 그대로 뚝 끊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오리식당과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오리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잘 되던 장사가 안되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뉴스에서 AI가 수그러들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치킨집의 매출도 하락세다. 서신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모(49)씨는 “지난 주말 주문이 눈에 띄게 줄었고, 매장을 찾는 단골 손님들은 ‘불안하니 바싹 익혀달라’는 요구가 늘었다”며 “과거 AI때 악몽이 되살아나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더 큰 문제는 닭과 오리 농가들이다. 수요가 늘어나는 2~3월을 위해 항창 입식(병아리를 축사에 들이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정부가 내린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입식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농장의 한 관계자는 “설 명절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비해 소비량이 많이 않지만 이 기간 입식을 하지 못하면 소비가 늘어날 때 출하가 힘들어 진다”며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상황이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검역 당국 관계자는 “AI 바이러스 자체가 열에 약해 70도로 30분 이상, 75도로 5분 이상 가열하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AI 감염이 의심되는 오리농장이 추가로 확인됐다. 전북도가 AI가 발생한 고창과 부안 인근의 농장에 대해 예찰활동을 벌인 결과 AI로 의심되는 오리농장 3곳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 농장은 AI로 판명 된 부안 농장에서 600m(2곳)와 1.7km(1곳) 떨어졌으며, 3곳의 농장에서 오리 4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은기자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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