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졌다.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설을 앞두고 전국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에 오르는 26개 품목의 가격이 전통시장은 20만6천원, 대형마트는 29만5천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30%정도 저렴하다.

올해 설 차례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은 과일이 풍작을 이루면서 가격이 안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태풍이 없었다. 이에 따라 사과와 배는 낙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25%, 63%나 증가했다고 한다. 월동배추와 무 등도 생산량이 충분해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반면에 도라지와 고사리 등 나물류와 대추와 곶감 등 임산물은 작황 부진으로, 또 쇠고기와 계란은 수산물 대체 소비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명절 때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자고 캠페인을 벌이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특히 올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통시장이 쇼핑 환경에서는 뒤지지만 가격 면에서는 월등하게 유리하다. 특히 설날 등에 수요가 많은 과일 등은 전통시장이 크게 싸다고 한다.

전통시장 또한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한다. 시장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등 소비자들이 찾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등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행정당국 또한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고, 일시적으로 도로상의 주차를 허용하는 등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전통시장이 가진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약점은 보완해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된 마당에 설 장보기라도 전통시장을 이용함으로써 비용도 절감하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