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식품클러스터 발주 실적규모 평가방식 적용

"지역건설산업이 계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가운데 실적규모로 평가방식을 정한 발주처로 인해 수주기회가 상실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익산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발주하면서 까다로운 입찰참가 기준을 적용해 지역 건설업계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14일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윤재호)에 따르면 최근 LH가 발주한 추정가격 65억원 규모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 사업에는 지역업체의 입찰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아 대다수 지역업체는 상실감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입찰공고문에는 다수의 업체가 참여해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단지조성공사 또는 실적보유자로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경우 이외의 방법으로 제한하는 경우 이외의 방법’으로 발주하지 않고, 동일한 종류의 단지조성공사 실적을 평가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 공고대로 집행될 경우 시공경험 평가기준 규모를 충족하는 업체가 소수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소수 업체만 참여하는 기형적인 입찰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대다수의 발주기관들은 특수한 기술이나 공법이 필요하지 않은 산업단지 조성공사의 경우 지역 건설업계의 어려운 실정 등을 반영해 실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실적제한 이외의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현 국가계약법상에도 발주기관에서 제한경쟁입찰시 이행의 난이도, 규모의 대소 뿐만 아니라 실적사 등의 수급상황을 적정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도 LH는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하는 편의적인 행정만을 추구, 해당 사업에 입찰참가자격이 있는 도내 480개사 업체 중 2.1%인 10여개사 정도만 해당된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건협 전북도회 관계자는 “극심한 물량난에 처한 지역건설업계에 실정을 감안해 LH는 시설공사 발주 시 최대한 많은 지역 업체에게 참여와 수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지역 건설업계의 보호·육성을 위해 최대한 다수의 업체가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당 사업의 적격심사 평가기준 규모를 탄력적으로 완화해 변경 조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공사 실적평가 방식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의 입찰서 마감일시는 2월19일 오전 11시까지며, 입찰서 마감 후 2월19일 오전 11시10분에 개찰이 집행될 예정이다.

/김완수기자 kimws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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