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가뭄-수주 난 고사위기 64% 업체 실적액 50억 미만

전북지역 건설업계가 물량가뭄과 함께 수주 난을 겪으면서 고사위기에 놓였다.

특히 전반적인 건설경기 불황과 SOC예산 감소로 지난해 10개 중 6개 업체가 종합건설업의 손익분기점(토목건설업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50억원 이하의 기성실적 신고에 그쳤다.

21일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윤재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회원사 398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도 건설공사 실적’ 접수한 결과, 총기성 실적액은 전년대비 0.58% 소폭 증가한 2조6,8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규 공사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SOC예산이 진행 중이던 공사의 진척위주로 집행된 영향으로 전년대비 보합세를 유지한 것이다.

또한, 2009년도 기성실적액 3조1억원과 비교하면 13.4%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해 종합건설업의 경영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실적액 50억원 미만 업체 수는 248개사로 전체 64.0%를 차지했다. 또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17.1%(66개사),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는 17.1%(66개사)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1.8%(7개사)에 불과했고 1,000억원이상 실적을 올린 지역 업체는 전무했다.

이와 함께 업체별 기성실적 순위를 보면 지난해 실적순위 12위를 기록했던 (주)제일건설이 936억원의 실적을 신고해 도내 종합건설업체중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1위였던 (유)옥성건설은 4위를 기록했다.

(주)제일건설은 오투그란데라는 브랜드로 공공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익산배산지구에 신축하고 있는 아파트 공사가 646억원의 기성실적을 올려, 도내 실적순위 1위를 기록하게 됐다.

그 뒤를 이어 (합)군장종합건설과 성우건설(주)이 전년과 같은 2위, 3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25위를 기록한 (주)유창종합건설이 10위에 이름에 올렸으며 203위였던 지엔비건설(주)이 46위를 기록,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건협 전북도회 윤재호 회장은 이와 관련“침체된 지방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형공사를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범위로 분할발주하고, 공공주택 등 민간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관련산업 육성과 인력고용 효과가 큰 건설산업의 특징을 고려할 때 이번 실적신고에서도 기성액이 1,000억원 이상이 되는 지역종합건설업체가 없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완수기자 kimws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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