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곡예운행 위험천만

▲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한 도로의 표면에 얕은 구멍들과 깨진 부위가 있어 지나는 한 차량이 저속으로 조심스레 운행하고 있다./김현표기자

25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한 도로. 도로를 달리던 차가 덜컹 하며 크게 휘청거린다. 도로에 나 있던 큰 구멍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탓이다. 차로 곳곳에는 아스팔트 표면이 떨어져 나간 얕은 구멍들이 군데군데 얽혀있다.

이처럼 도로 위의 가득한 함정들을 피해 가느라 운전자들은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벌여야 했다.

운전자 이모(40)씨는 “포트홀을 피해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날 뻔 한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며 “비가 오거나 날씨가 어두워지면 더욱 구분이 안돼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운전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포트홀(pot hole)’이란 주로 아스팔트 포장 표면에 생기는 구멍을 말한다.

포트홀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폭우나 폭설 뒤 물을 먹어 약해진 지반이 내려 않거나 아스팔트 표면이 통행하는 차량들에 의해 부서지기 때문에 생긴다.

특히 폭설 시에는 스노우체인을 장착한 차량들이 도로를 훼손하고, 제설작업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아스팔트 부식을 촉진시키는 주범이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과 2월에 포트홀이 7천500여개가 발생해 45억을 들여 아스팔트 덧씌우기를 실시했다.

올해 역시 1월부터 2월20일까지 전주지역 국도 및 지방도, 시도 등 580km 구간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한 결과 620개의 포트홀이 발생해 보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낙 개수가 많고 수시로 생기고 있어 완벽한 보수가 이뤄지지 못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 문제는 차도뿐만이 아니라 인도까지 포트홀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덕진동에 사는 김모(37∙여)씨는 “지난 1월에 길을 걷다 포트홀에 넘어져 발목이 접질리는 사고를 당했다”며 “지금은 걸을 때 꼭 바닥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길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전주시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시 관계자는 “포트홀이 인도에도 수시로 생기고 있기 때문에 전담반을 운영해 가며 응급처방을 하고 있지만 인력에 한계가 있어 어려운 현실이다”며 “차도, 인도, 골목길, 시멘트바닥 등 가리지 않고 최대한 민원이 들어오거나 현장팀이 발견을 하면 바로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4인 6개조 총 24명이 포트홀 복구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운전자들의 안전운전만큼 사고 위험을 확실히 줄이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kms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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