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체육활동 운동장 부족 예산-이동시간 등 과다 소비

군산영광중학교(교장 한명선)가 운동장 부족에 따른 남학생 체육활동 제한 해소 등의 이유로 여중학교 전환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 설문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군산영광중 여중학교 전환신청에 따라 시내 중학교군과 인근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영광중은 올해 초 남학생들의 활동성 증진 및 체육교육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여성교육의 정통성 및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여중학교로의 전환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1일 교직원들의 서명과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 이사회 회의록 등을 첨부한 영광중학교 여중전환 요청서를 군산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

전환신청서에 의하면 농구장을 제외하고 남학생들이 주로 하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활동을 하기 위한 운동장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부족한 운동장을 해소하기 위해 수송구장이나 타 학교 운동장 등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어 그에 따른 예산 및 이동시간 등이 과다하게 소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영광중은 운동장이 협소해 남학생들이 강당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천장을 부수는 게 다반사여서 보수비에 들어가는 예산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중학교 전환신청에 대해 군산교육지원청은 학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설문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는 시내중학교군인 군산중을 비롯해 서흥·진포·월명·산북·동원·동산·금강·중앙·제일·남중 등 11개와 중앙·군산·풍문·금광·서초 등 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학교군은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초등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영광중학교의 경우 기존 교직원과 운영위, 법인이사회의 의견 외에 학생과 학부모, 동창회 등의 의견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학부모 이모씨는 “운동장이 작다보니 활동량이 많은 남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길이 없다”며 “남학생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여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여중학교 전환이 반드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산영광중 한명선 교장은 “300명이 넘는 남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없어 늘 안타까웠다”며 “남학생들뿐만 아니라, 여학생들과 영광여고생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 지역의 경우, 남중과 여중이 따로 있어 여중학교 전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여중학교 전환신청과 관련해 오는 3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앞으로 공청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론수렴을 가질 예정”이라며 “전북지역에 사례가 없어 심사숙고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영광중은 여성기본발전법 제정에 따라 양성평등 원칙 및 교육수요자 선택기회 제공 등을 목적으로 시행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정책에 의거, 지난 2000년 3월 영광여중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 영광중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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