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호두향토산업

 

▲ 무주군은 통합브랜드 '호두품愛'를 개발, 무주호두의 가치를 높이고 시장을 넓히고 있다.

무주 호두향토산업 무주하면 누구나 반딧불이가 살아 숨 쉬는 청정지역을 떠올린다. 이렇게 된 데에는 무주가 본래 지니고 있는 자연여건이 큰 몫을 하고 있지만, 환경지표 곤충이자 천연기념물 제322호 반딧불이가 살 수 있는 자연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친환경농업 실천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무주군에서 생산되는 농 ‧ 특산물은 모두 안전하다는 인식을 쌓으며 도시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열쇠가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무주호두는 평균 해발 400 ~ 600m 내외의 산악 지형,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지대인 무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목으로 꼽힌다.

무주군의 지형적 특성과 자연적 여건이 모두 호두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호두가 무주현의 대표 재배 품목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품질 또한 우수해 1983년에 이미 국립산림과학원에 우량 호두로 등록된 무주호두는 무주군의 차별화된 지역성과 역사성, 전통성을 갖는 향토자원으로 꼽힌다.

무주호두가 2010 농림수산식품부 향토산업육성 우수사업 작목으로 선정되면서 무주군은 본격적으로 산업화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까지 3년 동안 21억 여 원의 사업비(호두육성지원사업 및 호두생산단지 조성 사업비)를 투입해 호두산업을 체계화하기에 이른다.

호두가공유통육성사업단을 구성한 무주군은 사업 첫 해, △각종 시설 기반구축과 △혁신주체 육성을 통한 역량강화, △상품화를 위한 기반 구축 강화에 힘을 썼으며, 그 이듬해인 2011년에는 호두 농가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해 △상품화와 △고급 브랜드화, △국내 유통망 확대, △마케팅과 홍보를 강화하는 등의 2차 산업 추진에 치중했다.

 

이 때 탄생한 호두 통합브랜드 ‘호두품愛’는 무주호두의 가치를 높이고 시장을 넓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2년에는 △현대인들의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겨냥한 식사대용 선식과 식물성 고기, 호두 초콜릿, 호두 후레이크, 호두 쿠키, 등의 신제품을 개발했으며 △공동브랜드화와 △지적재산권 강화를 통해 자립화 기반을 모색하는데도 주력했다.

뿐만 아니라 호두묘목 4천 본을 지원해 생산 기반을 다졌으며 묘목재배 농가를 확대해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무주호두를 지역의 특화품목, 지역성장의 핵심 품목으로 세우는 지지대가 되고 있다.

산림청 통계로 보면 현재 무주군 반딧불호두영농조합법인에 가입된 농가 수는 280여 농가로 310ha 규모에서 호두를 재배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총 202톤의 호두를 생산해 18여 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4~5년 후에는 생산량과 소득 모두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무주군 관계자는 “호두의 기능이 알려지고 웰빙 열풍이 더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재배적지가 제한적이고 수확까지는 15년 이상의 장기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우량 품종 선택과 다수확을 위한 재배관리 교육을 지속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주군은 호두품목을 천마, 산머루와 함께 웰니스 식품산업으로도 중점 육성할 계획으로 무주호두의 품질 및 생산성, 인지도를 향상시켜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할 방침이다.

또한 호두생산이 특별한 재배 ‧ 방제기술을 요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 고령화된(60세 이상 39%)지역 여건에 적합한 산업으로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생산자들을 조직화하는 한편, △농가와 관련 기관 ‧ 단체들이 상호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생산자들의 경영마인드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피되지 않은 생과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상품가치를 높이고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가공 상품화가 우선돼야하기 때문. 이외에도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하는 한편, 가공품의 동일 포장화, 규격화, 차별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주호두가공육성사업단 관계자는 “무주호두가공유통사업단에서는 무주호두 농가의 소득안정과 다양한 가공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생산부터 가공과 유통까지 일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호두제품을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 무주호두가공육성사업단 주요성과

(‘10~) - 2010 농림수산식품부 향토산업육성 우수사업 선정
- 통합브랜드 호두품愛 개발
- 선식, 호두쿠키, 호두 초콜릿 등 신제품 개발
- 지리적표시제 등록 추진
- 가공품의 포장, 규격, 차별화 추진
- 생산자 조직화, 관련 기관 단체화의 교류 추진
- 농가 경영마인드 강화 등 주력

 

▣ 인터뷰 - 호두 및 묘목 재배농가 하헌동 씨(62세, 무풍면)

“제가 키운 호두 묘목이 전국 각지에 심겨지고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호두가공유통사업단을 통해 농장을 규모화 ‧ 가공화하면서 커진 소득증대에 대한 희망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무주군 무풍면에서 호두와 호두 묘목재배를 하고 있는 하헌동 씨의 일성이다.

평생 땅을 일구며 살고 있다는 하 씨가 호두 농사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호두가공유통사업단이 가동되면서부터. 이전에는 밭고랑에 심은 호두나무가 전부였지만 향토산업의 일환으로 호두작목이 육성되면서 호두농장 경영을 시작했고 이제는 82만 여 ㎡ 규모에 호두와 묘목을 재배하며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하 씨는 “기존에 심어 놓았던 나무에서 수확한 호두도 돈이 되지만 농장에서 재배하는 호두의 첫 수확이 내년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며 “호두는 생과로 판매할 때보다 가공품의 가격이 2배 정도 높은데 호두가공유통사업단을 통해 가치가 향상된 가공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제 호두가 ‘호두품애’라는 상표를 달고 전국에 웰빙 먹을거리로 유통된다는 것도 신이나지만 묘목재배와 판매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며 “무주호두나무가 강원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심겨지며 무주호두의 명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묘목 판매 후 2년 이내에 고사(생육상태 문제로 인한)한 묘목에 대해서는 리콜서비스까지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는 하헌동 씨. 하 씨는 “당장은 손해 같지만 멀리 봐서는 결국 무주호두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묘목도 호두도 전국 최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주=장영진기자 jyj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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