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쌀 쿠키등 18종개발 제조방법 7개소에 기술이전 글루텐 첨가안해 소화잘돼 어린이-노인층 간식 인기 새로운 판로개척에도 앞장

▲ 전북농업기술원은 쌀가공 상품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쌀 쿠키등 기술개발 이전)

농업은 식량주권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농업은 식량주권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쌀은 우리 먹거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그 중요성을 새삼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작년 우리 지역의 쌀 생산은 681천톤(전국 4,230천톤의 16%)이다.

그러나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82년 130kg, 2005년에는 80.7kg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69.8kg, 2013년에는 67.2kg까지 감소했다.

주식으로 사용했던 쌀 소비는 점점 줄고 있다. 쌀 가격도 올해 17만원 선이 무너져 16만 9,916원이었다. 쌀 생산량은 늘었지만 소비는 줄어 농업인의 시름은 날로 깊어졌다.

이에 따라 쌀가공 상품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는 전북농업기술원을 찾아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현대사회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다.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혼분식을 장려해 밀가루 소비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웰빙, 아토피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쌀 가공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전북농업기술원은 4년째 쌀가공 상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쌀 가공품을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쌀을 이용해 떡, 한과, 누룽지 등 쌀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러나 농업인이 생산하는 제품에는 한계가 있다. 대기업과 차별화가 되지 못한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예로부터 손쉽게 만들어 먹었던 떡, 한과, 누룽지 등 단순 상품인 경우가 많다. 농업인이 생산한 쌀과 전문 연구원의 아이디어가 결합 해 새로운 신제품으로 거듭날 때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지금까지 전북농업기술원에서는 18종의 쌀 가공품을 연구하여 이 중에서 업체에서 원하는 6가지 가공품 제조방법을 7개소에 기술이전 했다.

전북농업기술원에는 농식품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가공소재팀이 있다. 가공팀에서의 쌀 가공품 연구 성과가 높다. 그동안 연구한 실적으로는 미세쌀가루를 이용한 쌀 쿠키, 오디 쌀머핀, 오미자원소병 등이 있다.

견과류 쌀 쿠키, 자색고구마쿠키, 스노우볼 쵸코칩 등의 쌀 쿠키 3종세트는 견과류와 자색고구마 등을 첨가하여 맛과 기능성을 강화했다.

동물성 지방인 버터와 화학 첨가물인 베이킹파우더를 전혀 첨가 하지 않은 순수 자연식품이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부드러운 식감과 쵸코 분말 등을 사용해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미세 쌀가루를 이용해 부드러운 식감도 장점이다.

또, 오디 쌀머핀은 분말, 생과, 즙을 이용한 3종류의 머핀 기술을 연구했다. 전북지역의 오디 재배면적은 962.5ha로 전국대비 62.3%정도다. 재배 면적 증가에 따른 홍수 출하에 대비해 다양한 가공품 개발이 요구됐다.

전북농업기술원은 우리 지역의 쌀과 오디를 접목해 연구 끝에 오디 쌀빵 제조기술을 완성했다. 오디 적정량을 첨가하여 기호도가 높은 것을 선택해 상품화 했다.

오디에는 항산화효과가 뛰어나고 안토시아닌을 함유하여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다 별도의 글루텐은 첨가하지 않으면서 쌀가루 100%로 만들었기에 밀가루 빵보다 약간 부스러지긴 하지만 밀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없고 소화가 잘되어 어린이나 노인층에도 좋은 간식이 된다.

오디는 즙이나 분말의 경우 3%정도 첨가했을 때 색이 좋고 관능적으로 가장 우수하였으며, 면역력을 높여주는 항산화효과가 90%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져 맛과 기능성 모두 강화된 고품질 쌀빵이다.

또한 오디식빵은 오디 첨가량이 증가할수록 식빵의 노화(딱딱해지는 현장)가 지연되는 효과가 있어서 쌀만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여 2014년에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가공업체, 농업인, 사회적 기업 등에 통상실시권으로 기술이전했다.

통상실시권은 특허 발명을 일정조건하에서 여러 업체에 줄 수 있는 독점력이 배제된 권리다. 이러한 결과 소비자들이 쉽게 오디쌀빵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회적 기업에는 무상으로도 기술이전을 하여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농업인은 생산물을 생산하고 기업체는 가공품을 만들어서 다량의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가공 산업의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전북농업기술원의 기술을 이전받아 쌀 가공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7개소다. 그 중 해피드림이라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해피드림은 익산에 소재한 창혜복지재단 소속으로 2000년도에 정신지체장애인의 취업을 돕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이곳에는 약 40여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쌀케익, 빵류, 쿠키류를 생산하여 학교나 군부대에 납품하는 회사다.

해피드림은 전북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오디쌀빵과 쌀 쿠키 제조법을 전수받았다. 쌀은 밀가루보다 전분이 적어 빵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정착단계에 있다.

해피드림 최옥숙 원장은 “전북농업기술원의 특별한 관심에 힘입어 우리 쌀로 만든 제빵 기술을 이전받아 우리 지역에서 나는 쌀을 이용한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지역 농업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된 점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북농업기술원 개발 기술로 만든 제품이라 소비자 신뢰를 받기가 쉬워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피드림은 농업기술원에서 기술이전 받은 쌀 가공품(쿠키와 빵)을 생산하기 위해 제빵실 1층을 리모델링해서 환경을 개선했다.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에 대비해 선물세트를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

마쌀국수 제조기술 역시 2014년에 특허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익산지역 특산물인 마를 2% 첨가하여 만든 쌀국수로 쌀 93% 이상을 함유한다.

생면으로 만들어 식감이 좋고 조리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어서 여름철 냉면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하반기 상품출시를 위한 시제품 생산과 소비자 반응을 검토 중에 있다. 또, 전북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여 전국 흑미 재배 면적의 44%(3,433ha)를 차지하고 있는 신토흑미와 신명흑찰을 이용한 가공품 연구가 한창이다.

찰흑미는 주로 취반용으로 많은 소비가 되고 있지만 흑메벼의 소비는 한정되어 있다. 고소득 작물인 흑미의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서는 취반용 이외의 다양한 가공품으로의 소비가 필요하다.

흑미로 가공품을 쉽게 만들도록 하기 위하여 흑미가루를 만드는 제분기술 확립과 다양한 가공품 개발연구가 필요한 이유이다.

전북농업기술원은 현재 흑미 가공 다양화를 위한 흑미 첨가 쌀국수와 향이 나는 누룽지, 향차를 개발 중에 있다.

전북농업기술원이 흑미와 같이 전북만의 특색을 살린 쌀 가공품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지역 농업인과 가공업체, 사회적 기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김완수기자 kimws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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