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0만명당 13.6명 해마다 지속적 늘어나 지난해엔 28.5명 0.4명↑

지난해 40~50대 남성의 자살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살률이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 사망률'은 2012년 28.1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0.4명 증가했다.

2000년 13.6명 수준이던 자살률은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09년(31.0명)부터 2011년(31.7명)까지는 매년 30명을 웃돌았다.

정부의 자살 예방 대책으로 2012년(28.1명) 자살률이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40~50대 남성을 중심으로 다시 자살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남성 자살률은 39.8명으로 전년(38.2명)보다 4.2%나 늘었다.

20대(20.9명, -10.8%)에서는 감소했지만 30대(36.4명, +5.4%), 40대(47.2명, +9.9%), 50대(58.0명, +8.9%)에서 크게 늘었다.

여성 자살률은 17.3명으로 전년(18.0명) 4.2% 감소했다.

50대 자살률(18.0명, +4.3%)은 증가했지만 60대(18.4명, -7.6%), 70대(35.4명, -17.4%), 80세 이상(63.9명, -12.5%)에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살 사망자의 성비(여성 대비 남성의 비율)는 2012년 2.12에서 2013년 2.30로 벌어졌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12.1명)보다 2배 이상 높고 일본(20.9명), 폴란드(15.7명), 핀란드(15.6명), 미국(12.5명) 등 2~5위 국가와도 큰 차이가 난다.

2013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4427명으로 전년(1만4160명)보다 267명(1.9%)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26만6257명) 중 자살에 의한 사망은 5.4%에 달했다.

전체 사망 원인 중에서는 악성신생물(암)으로 인한 사망(149.0명)이 가장 많았고 뇌혈관질환(50.3명), 심장질환(50.2명), 자살(28.5명), 당뇨병(21.5명), 폐렴(21.4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망률은 폐렴(+4.4%)과 폐암(+2.7%)에서 증가한 반면 만성하기도 질환(-10.0%), 호흡기 결핵(-8.8%), 운수사고(-7.7%) 등에서는 감소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