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경찰 생활 37년 주민을 가족처럼 대해 틈날때마다 골목 순찰 모범-선행 경찰관 선정

▲ 지난 17일 지역 상인을 도와 고추 다듬기에 여념이 없는 김오수 동산파출소장은 경찰에게 있어서 이웃과 마주하고 함께하는 순간이 바로 온정성을 다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그는 말한다. /황성은기자

 

“어무니 오늘 고추 좋네~”

김오수(60·사진·경감) 전주덕진경찰서 동산파출소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치안 지킴이’로 통한다.

그를 중심으로 직원들은 부지런히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들과 스킨십 하고 있다.

지난 1977년 경찰에 입문한 김 소장은 올해로 경찰 생활 37년째다.

지난해 2월 동산파출소장으로 부임한 그는 정보, 경비, 교통, 생활안전 등 그 간 다양한 부서에서 쌓은 노하우로 지역민을 보살피고 있다.

그의 ‘주민 바라기’ 열정은 이 때부터 더욱 뜨거워졌다.

주민을 위하는 일 만이 내가 할 줄 아는 전부라는 마음에서다.

짬이 나면 김 소장은 어김없이 파출소를 나선다.

마주치는 상인들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그의 얼굴에는 늘 웃음이 가득하다.

상인 김모(68·여)씨는 “매일 와서 안부 묻고 이야기 들어주는 소장님 덕에 밤이고 낮이고 불안할 틈이 없다”며 “다른 직원들도 주민들을 가족처럼 대해줘서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범죄는 일단 발생하면 피해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틈날 때마다 골목골목을 순찰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며 “법에 대해서는 엄격하되 사회 약자에게는 따뜻해야 한다”고 전했다.

관내에는 농가가 상당수 있어 이들의 안정된 생활을 보호하는 일에도 그는 소홀하지 않는다.

인삼 등 농·축산물 절도 예방을 위해 고민했고, 순찰노선표를 직접 짜 가면서 방범활동에 매진했다.

재배 농민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지난해에는 조촌초등학교 앞 교통근무 중에 만난 시각장애인과 연이 이어오며, 꾸준히 위문을 하는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애정 어린 안정치안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점차 주민과도 혼연일체가 되고 함께하는 지역치안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열정의 결과 김 소장은 올해 초 전북경찰청 모범·선행 경찰관에 선정됐다.

그러나 그는 이마저도 일선에서 함께 뛰어준 직원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김 소장은 학교폭력예방에도 적극적이다.

등·하교 시간대 분주하게 움직이며 순찰하고, 공·폐가 방범진단을 통해 우범지역의 청결화에 앞장섰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치안협력 월례회의에 참석해 학교 현장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가 하면, 학교 기숙사를 찾아 아이들과의 허물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 말썽 많은 졸업 뒤풀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와의 협력 시스템을 마련했다.

경찰은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일이 최우선이지만 힘들어 하는 이웃의 가까운 벗이 되는 것 역시 중요한 임무다.

현장의 경찰관이 늘 주취자나 범인들만 접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하루를 열심히 사는 이웃과의 만남이 더 잦다.

바로 김 소장의 말이다.

이웃과 만나는 그 순간이 바로 온 마음을 다해야 하는 순간이라는 뜻이다.

그는 동료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경찰관이기 전에 시민이고, 우리의 가족도 시민이다. 우리가 먼저 어려운 이웃의 애환을 귀담아 들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친구가 돼야 한다”고.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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