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아 맹주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일간지 '더 페닌슐라'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 최고로 군림했던 한국 축구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오른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부활을 위한 기초 다지기를 하고 있다.

최근 파라과이(2-0 승), 코스타리카(1-3 패)와의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며 "경기장에서 우리가 준비했던 축구를 잘 보여줬기에 결과를 떠나 한국팬들은 매우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원점에서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현장에서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옥석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경기장 상태 등 축구 인프라가 매우 뛰어나다"며 "하지만 아직 프로리그는 더 발전해야 한다.

나는 코치들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가능한 많은 경기를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설명했다.

한국은 다음달 14일 요르단, 18일 이란과 2연속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조만간 요르단 그리고 이란과 연속으로 경기를 갖는다"며 "이 경기들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2015 AFC 아시안컵을 통해 5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슈틸리케 감독도 아시안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6위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네 번째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아시안컵 우승을 통해 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나는 아시아 최고 자리를 지켜온 한국 축구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8년부터 올 초까지 카타르 프로축구 알 아라비와 알 사일리아 등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축구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지식을 갖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는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19세 이하(U-19) AFC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결실도 맺었다"며 "성인대표팀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카타르는 내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카타르는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5∼6명의 한국 선수들이 카타르 리그에서 뛰고 있다"며 "한국 선수들은 카타르에서도 인기가 높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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