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소사(29)와 삼성의 밴덴헐크(29)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1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선발투수를 각각 헨리 소사와 릭 밴덴헐크로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두 투수의 투구 여부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넥센은 2,3차전을 내리 패했다.

배수의 진을 친 넥센은 4차전에서 4방의 홈런을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기록한 넥센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5차전에서 광속구 투수 소사를 투입하는 등 마운드에서 총력전을 벌일 작정이다.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향후 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5차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넥센 입장에서는 소사의 호투가 절실하다.

삼성에 비해 불펜진의 무게가 다소 가벼운 넥센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사가 6이닝 이상 효과적인 투구를 해야만 승산이 있다.

마지막 등판인 만큼 160㎞에 이르는 괴력투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하다.

그러나 그동안 보여준 연투가 걱정이다.

플레이오프에서 1,4차전에 등판했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 나온 후 나흘 휴식 후 다시 5차전에 출격한다.

보름 동안 무려 4번이나 마운드에 오르는 것. 체력전인 요인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소사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의 성적을 올렸고, 삼성전에서는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타선 전반의 타격감이 더욱 살아난 만큼 5차전에서도 화끈한 타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내심 걱정이다.

한 수 위의 마운드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난타를 당했다.

특히, 4차전에서 삼성이 자랑하는 '1+1 전술'이 무너졌다.

나름 구위가 좋다던 선발 J.D 마틴이 무너진 데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선발급 피처 배영수마저 홈런 2방을 맞고 패해 충격이 크다.

무엇보다 유한준과 이택근, 박헌도 등에게 홈런을 맞아 넥센의 타격감을 살려준 격이 됐다.

밴덴헐크는 물오른 강타선을 상대해야 한다.

밴덴헐크는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계속해서 뿌려댈 수 있는 투수다.

슬라이더도 위력적이다.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6⅓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넥센을 잡기 위해서 밴덴헐크의 호투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비상이 걸렸다.

아무리 삼성이라도 5차전을 내준 후 뒤집기는 쉽지 않다.

밴덴헐크는 올해 지독한 타고투저 속에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의 호성적을 올렸다.

넥센전에서는 1승2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타선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4차전에서 야마이코 나바로가 솔로 홈런을 치며 분전했지만, 박한이와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 등이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5차전에서는 넥센 선발 소사를 빨리 마운드에서 끌어내려야 하는 특명을 수행해야 한다.

운명의 5차전의 승자가 누가 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