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46)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9일 "세레소 오사카가 K리그 포항의 황선홍 감독을 차기 시즌 감독의 유력 후보로 정하고 물밑에서 접촉했다.

정식으로 제안할 방침이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황 감독은 1999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J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카리스마 있는 존재"라며 "팀의 재건을 위해 세레소 오사카 출신의 인사에게 감독을 맡기는 방침을 세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정통한 관계자라는 이의 발언을 인용해 "구단과 황 감독이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포항을 이끌고 있어 논의를 신중하게 이어가고 있다.

순조롭다면 오는 12월 중에 정식으로 결정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올해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35)을 영입하면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3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7승9무15패(승점 30)로 강등권(16~18위)인 17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에만 감독을 두 차례나 해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J2리그로 강등된다고 해도 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팀의 재건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포항 구단은 "사실무근"이라며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사실무근이다"며 "가능하다면 사과까지 받고 싶은 심정이다"고 했다.

이어 "J리그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모르겠지만 포항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구단이다.

2부 리그 강등을 앞둔 세레소 오사카 같은 팀에서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차기 감독 후보 리스트에 황 감독님을 올리든 말든 상관없지만 그런 내용을 K리그 시즌이 한창이 이런 때에 언론에 내보내는 것은 상도에 어긋난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황선홍 감독과 포항의 계약은 내년까지다.

한국 축구의 공격수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황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2011년부터 포항을 맡아 2012년 FA컵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FA컵과 리그를 모두 석권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