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놓고 구단에 최고금액 전달 포스팅 결과 기대 밑돌아 좀처럼 결정 내리지 못해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26)과 원 소속팀 SK 와이번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초 분위기와는 달리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결과(최고 응찰액)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탓이다.

SK와 김광현은 11일 오전 김광현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들이 써낸 응찰액 가운데 최고 금액을 전달받았다.

MLB 사무국은 받은 금액 가운데 최고의 금액을 11일 새벽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했고, 이를 KBO가 이날 오전 10시께 SK에 알렸다.

SK는 최고 응찰액을 전달받은 즉시 수용 여부를 놓고 임원진과 실무진이 모여 논의를 펼쳤다.

하지만 최고 응찰액이 기대보다 낮아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SK 관계자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 전에 살펴봤을 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당시 분위기를 보고 예상했던 금액보다는 기대를 밑돈다"고 설명했다.

SK는 당사자인 김광현의 의견도 타진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9일 메이저리그 도전을 알리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스팅 금액에 대한 고민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고 자존심만 세워줄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고 응찰액을 전해들은 김광현은 구단에 시간을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향한 열망은 강하지만 포스팅 금액은 차후 연봉협상을 할 때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용 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SK와 김광현이 금액을 전달받은 이날에도 결정이 쉽사리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계속해서 회의를 하고 있지만 오늘 중으로 결정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내일에도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구단 뿐만 아니라 김광현도 결단을 내려야 다음 절차가 진행된다.

SK는 14일 저녁까지 KBO에 수용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SK에 14일까지는 결정을 내려 통보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SK의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오는 15일 오전 7시(한국시간) 이전에 MLB 사무국에 전달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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