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1`일(현재시각) 요르단 자르카 프린스 모하메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대표팀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요르단전의 주사위가 던져짐에 따라 베스트 11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동 원정 2연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요르단 입성 첫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무한 경쟁의 시작이다.

'슈틸리케호(號) 2기'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현지시간 오후 4시45분) 요르단 암만의 외곽도시 자크라의 프린스 모하메드 국립경기장에서 대표팀 첫 소집훈련을 했다.

10일 인천을 출발해 15시간의 긴 여정 끝에 요르단 현지에 도착한 대표팀은 당초 예상됐던 가벼운 회복훈련 수준을 벗어난 강도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았다.

오후 4시45분부터 진행된 훈련은 예상 시간인 1시간30분을 훌쩍 넘기고도 좀처럼 그칠 줄 몰랐다.

훈련장 여기저기에서는 선수들끼리 "1분만 더!"라고 외치며 서로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지난달 한국의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슈틸리케 감독의 첫 소집훈련 당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훈련량은 이역만리 요르단에서도 계속 됐다.

이번 중동 원정이 지닌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시종일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내년 1월의 호주아시안컵을 위한 '옥석 가리기' 성격을 지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은 무한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음을 몸소 보여줬다.

이번 중동 원정을 함께 하는 대표팀에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최후방 골키퍼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누구 한 명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동국(35·전북)과 김신욱(26·울산)이 부상으로 빠진 최전방 공격수에는 '29세 동갑내기 공격수' 박주영(알 샤밥)과 이근호(엘 자이시)가 경쟁을 하는 입장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현 대표팀에는 최전방에 한 명의 공격수를 세우는 포지션 플레이 대신 제로톱(가짜 공격수) 전술이 불가피하다.

제로톱은 지난달 파라과이전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된 전술이다.

조영철(25·카타르)·이청용(26·볼턴)·김민우(24·사간도스)·남태희(23·레퀴야)가 포지션과 관계없이 펼치는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새로 합류한 박주영과 이근호가 자신들의 장점인 멀티 플레이 능력을 앞세워 팀에 어떤 식으로 긍정적 효과를 미칠지 가장 기대되는 포지션이 바로 공격수 자리다.

'슈틸리케 1기 황태자'로 평가받는 남태희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원래 주인인 구자철(25·마인츠)과의 경쟁에서 어떤 식으로 살아남을지도 관심을 갖는다.

실제로 8대8 미니게임 형태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혹은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강조됐다.

홍명보 전임 감독체제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의 합류로 중앙 수비수 자리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기존 곽태휘(33·알 힐랄)-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영권-김주영(26·서울) 등 다양한 조합을 시험하던 중에 옵션이 한 가지 더 늘어난 셈이다.

홍정호는 훈련을 앞두고 "(김)주영이형, (장)현수, (김)영권, (곽)태휘형 등 모두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 역시 다른 선수들 만큼 할 수 있다"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골키퍼 훈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김봉수(44) 골키퍼 코치의 지시 아래 따로 훈련을 벌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골키퍼들을 필드로 이끌어 냈다.

정성룡(29·수원)·김승규(24·울산)·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은 미니게임에 합류, 골대를 비우고 올라가 미드필더 진영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주는 훈련만을 벌였다.

신태용(44) 코치는 "경기의 흐름을 끊지 않고 빌드업 해나가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따라 골키퍼 역시 패스 능력이 강조된다.

그런 측면에서 골키퍼를 미니게임에 필드 플레이어로 합류시켰다"고 설명했다.

신 코치는 이어 "훈련 첫 날인데도 모든 선수들이 강한 의욕을 보였다.

회복훈련이라는 것이 무색해 질 정도로 선수들이 매우 열심히 했다"고 이날 훈련을 총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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