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현 정치부장

2015년은 전북 비상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해다.

전북은 지난 해 경제, 문화, 사회 각 분야에서 예상 외의 좋은 성과를 거뒀다.

열악한 재정과 도세에도 불구, 외부에서 놀라울 정도의 힘을 발휘했다.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추진이나 전북은행의 역외 진출 등이 그 예다.

200만에 못 미치는 도민들이 똘똘 뭉친 결과다.

그러나 정치 쪽은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는 전북을 이끌어가는 핵심 축이다.

그렇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는 의문이 많다.

국회 예산심의 활동에서 효과적으로 예산을 확보한 게 그나마 큰 성과다.

중앙에서 전북 목소리를 내거나 전북 몫을 챙기는 데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정부 장차관 인사에서 홀대를 당해도, 청와대를 향해 제대로 각을 세우지 못한다.

아예 그러려니 포기해 버린다.

이러다간 국민연금공단 기금본부 전북 유치라는 약발도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정치가 강해야 지역이 잘 산다.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 전북은 지긋지긋한 낙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정권을 잡았기 때문이고 조세형 김원기 등 자신의 정치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 있었기에 전북 몫을 챙길 수 있었다.

정치가 약하면 그 지역은 변방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2015년은 전북 정치가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놓이는 해다.

그 생사 여탈권은 도민들이 갖고 있다.

도민들은 날카롭고 냉정하고, 무섭도록 잔인하게 정치권을 겨냥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있다면 여야를 떠나 정계 퇴진을 시켜야 할 것이다.

 만일 도민들이 새정치연합에 대한 일방적 지지를 거둬들이고 이를 새누리당이나 제3신당에 일부라도 나눠준다면 전북 정치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비(非)새정치연합 세력이 제대로 된 인물을 내놓지 못한다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다시 새정치연합 일당독점 체제가 될 것이다.

 2015년의 정치가 중요한 이유는 20대 국회의원 총선이 사실상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에서 전북 정치 파워를 강화시키기 위해선 강인한 정치인을 선출해야 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강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부터 강한 정치, 인동초 정치인을 만드는 담금질에 들어가야 한다.

 이런 면에서 전북의 중심정당,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이 중요하다.

여야의 지도부에서 전북 출신이 제외된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다.

특히 문재인, 박지원 양강 당권 구도 속에서 전북은 어떤 선택을 해야 가장 성공적일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도민들은, 그 중에서도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전북이 당의 핵심 지역이면서도 그에 상응한 대우를 받았는지 이번 경선에서 표심을 나타내야 한다.

굳이 양강이 아니더라도, 정말 전북에 헌신하고 전북 발전 공약을 정확히 제시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에게 몰표를 줄 필요도 있다.

전북 표심이 움직여야 전북을 무서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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