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영 작가 - '겨울 이야기3'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주의 한옥마을에 속해있는 전주 남천교 청연루는 무지개 형태의 돌다리 위에 새로이 세워진 정자이다.

이곳은 한옥마을보다 찾아오는 발길은 적지만 다리 위에 만들어진 누각은 겨울의 맑은 하늘을 전주천과 한옥마을의 어우러짐을 보여주며, 전주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사진에서 담고자 한 모습은 이러한 언뜻 아무도 모르게 지나칠 수 있는 돌다리를 거짓 없는 새하얀 덧칠로 어떠한 화려한 색보다도 선명하게 나타내어 전주 팔경 중 하나인 한벽루와 후경인 기린봉의 옅은 안개가 조화로 몽환적인 연출을 사진 한 장에 자아내어 보려 했다.

또한, 전주천의 맑은 물에 남천교 청연루와 기린봉의 반영을 통해 아련히 전주한옥마을과 남천교의 조화를 통해 천천히 울렁이는 파도와 같은 둥그스름한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다.

지친 삶의 모든 근심‧걱정을 청연루에 부는 바람 한 점과 함께 실어 날려 보냄이 어떤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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