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제단 등 구심점 찾기 기업과의 상생-홍보 논해야 소통창구-인센티브 참여율↑

▲ 우진문화재단의 공연 전시 메세나 활동

전북메세나를 논하다전북메세나를 논하다.

①프롤로그 : 전북메세나 현황  

②타 지역 사례는?
1)경남 메세나협회를 찾아서
2)인천문화재단의 소금꽃 프로젝트  

③전북지역은?
1)전북예술가의 든든한 벗, 우진문화재단
2)문화예술사업 선두주자, JB전북은행 

④에필로그 : 전북 메세나 나갈 방향은?  

전북내 메세나 활동의 활발한 움직임을 위해선 메세나 협회나 위원회, 재단 등 소통창구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업과 예술계를 이어주는 가교적 역할에서다.

현재 전북은 전북은행이나 우진문화재단 등 일부 기업만이 개별적인 메세나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들이 각각 단독적으로 진행되다보니 통합운영보다 그 효과가 작은 것은 사실이다.

또 소통창구가 없다보니 메세나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방법이나 결과에 반신반의 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에 가입된 230개 회원사에 전북은 우진문화재단을 제외한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이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좋은 예다.

한국메세나협회가 구성되기 전부터 경남 지역은 메세나협의회가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


그 중심엔 경남은행이 있다.

경남은행은 자체적으로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하다가 거래 회사를 중심으로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에 들어오는 거래 회사는 이자율을 감면해주는 등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자의든 타의든 70여개의 회사가 협의회에 가입됐고, 경남은행을 필두로 활발한 메세나가 진행되고 있다.

행정도 팔을 걷고 나섰다.

경남도는 해마다 1억5,000여만원의 관련 예산을 세워 메세나에 지원했다.

기업과 문화예술단체가 사업을 진행하면 매칭비율로 예산이 투입된다.

행정의 개입은 메세나 정책의 효율적 실행을 위한 발판이 될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같은 이유로 전북은 전북은행이 지목되고 있다.

전북은행은 사회공헌나눔팀을 구성해 활발한 메세나를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개별적 움직임에 그쳐 도내 메세나에 활동량에 비해 큰 주목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남은행의 과정을 밟는다면 전북도 더욱 활발한 메세나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경남메세나협회 한동진 전무는 “수면 밑의 메세나 활동을 수면 위로 올려놓는 게 중요하다.

협회나 재단 등 구심적 역할이 있어야 한다”며 “경남에 경남은행이 있듯이 전북은 전북은행이 앞장서서 그 역할을 한다면 소박한 출발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진문화재단 김선희 이사장도 이같은 의견에 공감한다.

김 이사장은 “지자체나 문화재단 등을 통해서 기업과 함께 사업의 필요성, 상생, 홍보 등을 논할 시점이 됐다”며 “전북내 기업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인드가 문제다.

이들을 엮을 수 있는 구심체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연한 지원이란 수혜단체의 기존 태도도 버려야 할 때다.

지원하는 기업은 가시적 성과를 중시하기 마련이다.

투자의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명 예술가 발굴에 노력했다면 그 예술가의 실적이 나오고 지원기업 노력도 부각돼야 한다.

하지만 전북은 메세나 방법론에 대한 연구는 고사하고 아직까지도 지원에만 목매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의미로 문화예술 지원의 막연한 기대감도 버려야 할 때다.

문화예술계 고질적인 후원금 집행 투명성, 후원자 예우, 사업집행과 보고 등이 바닥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원에 대한 기업의 의사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지원을 해달라는 시대는 지났다.

기부 앤 테이크가 돼야 한다”며 “최근 문화관련 협동조합들이 생기는 분위기니 이들을 중심으로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예다”고 말했다.

이선철 용인대 교수는 “문화예술계 행정관리 능력부재와 일부 이기적인 태도가 기업의 부정적 인식에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문화예술계와 기업의 교류와 만남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관계가 모색이 필요하다.

직접 만나는 계기가 제한된 만큼 공공기관이 자리를 마련해 인식차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메세나협회가 해야 될 일이라는 것이다.

한국메세나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다양한 기업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의미가 있다.

적극적 의사를 표명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며 “전북내에서도 협회 설립은 충분한 논의대상이다.

실질적 활동을 하는 기업들이 모여 전북의 상황에 맞게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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