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예술진흥관 기획전 ‘지구 속 드라마 – 유럽과 뉴욕, 전주를 담다’展 전북대예술진흥관 기획전 ‘지구 속 드라마 – 유럽과 뉴욕, 전주를 담다’展 -사진 있어요   어느덧 3월도 중순으로 접어들고 본격적인 봄의 왈츠가 시작되려는 이때. 지난해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으로 빠뜨린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잊고 싶은 시간이자,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마련한 기획전 ‘지구 속 드라마 – 유럽과 뉴욕, 전주를 담다’展이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이 전시는 추모전이라기 보다는 주변의 사람들을 화폭에 담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인간애(愛)에 대한 확인의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영국출신의 뉴욕 작가 니콜라스 무어를 비롯해 독일의 사진작가 토마스 분슈,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프랑스인 작가 다비드 예가네, 그리고 전주 출신의 김영란 작가와 탁소연 작가가 함께 한다.

이들은 모두 인물을 주제로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사람들의 감정을 토대로 한다.

니콜라스 무어는 ‘친구들로 구성된 벽’을 주제로 한 연작을 6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주변의 친구들은 관심과 존경의 대상이며 훌륭한 작품의 영감이 되어 준다.

토마스 분슈 역시 이번 전시에 참여하기 위해 그 동안 찍어 온 유명아티스트들의 사진을 선보인다.

프랑스출신 화가 다비드 예가네는 잠재의식에 의지, 물감을 떨어뜨려 색의 기초를 만들고 마음에 드는 색감의 배열을 바탕으로 주변의 이야기와 사람들을 물감으로 조각하듯 작업한다.

독특한 그의 작품 속 에너지는 사람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주의 작가들의 작품 역시 눈여겨볼 만 하다.

사람들의 기억과 현재의 삶 속에서 만나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명씨 시리즈’로 제작해 오고 있는 탁소연 작가의 연작은 수묵의 몽환적인 느낌이 압권이다.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삶의 풍경 속에 담긴 드문드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김영란 작가 역시 다가오는 봄의 여정과 함께 생각의 방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

전시를 구성한 최라영 큐레이터는 “사람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세상을 그린 작가들의 전시회인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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