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숙 화가 개인전 '최명희의 방' 최명희문학관서 5월 말까지 전시

전북의 대표 여류작가 故최명희 작가의 방은 어떤 모습일까. 만년필과 잉크병, 자와 칼, 철끈과 가위를 늘 곁에 둔 책상, 각종 자료와 책들이 빼곡한 벽면, 손이 닿는 곳에 늘 있던 국어사전, 각종 고문서와 역사서들이 즐비한 그의 방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작가 최명희의 집필공간을 그림으로 담아낸 기획전시 ‘최명희의 방’을 마련했다.

초대작가는 전북을 대표하는 동양화가 고형숙(40)씨로 그는 책상에 꽂힌 작가의 장서들과 책상 위에 놓인 달력, 펼쳐진 공책, 온갖 메모와 만년필까지 최명희의 서재를 9점의 수묵화에 정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최명희 작가의 ‘혼불’을 아껴 읽으면서 미완으로 끝난 이야기가 너무 아쉬웠다”며 “실제로 작가의 방을 본 적은 없지만 그의 삶의 문학의 성취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며 전시 취지를 전했다.

전북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고형숙 작가는 200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새벽강’ 전시까지 일곱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수묵 위주의 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최근 생활 속 공간과 일상의 풍경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전시는 5월 말까지 계속된다.

문의사항은 전화(284-0570).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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