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사랑하는 KBS 전국노래자랑을 기록한 변순철 작가의 개인전이 4일~26일 서학동 사진관에서 열린다.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웃고 울며 생의 희노애락을 찾는 출연자와 관중들이다.

주지하다시피 전국노래자랑은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애청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는 어린아이부터 학생, 군인, 주부, 노인 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고 있다.

참가자들은 평소 근엄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태도를 벗어던진다.

사춘기의 반항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통용되고 인정되는 공간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던져 버리는 것이다.

내가 즐거우면 되기 때문이다.

원더우먼이 되기도 하고 싸이로 변신하고, 삐에로와 백구두 신사가 되어도 흉은 커녕 박수를 보낸다.

우리 모두 무의식 속에 내제된 욕망의 분출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는다.

그들의 모습을 끄집어 내 낱낱이 보여주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그는 2년 간 100여회 행사를 따라다니며 1,200여명의 출연자를 파인더에 담았다.

무대에 등장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비롯해 무대 밖에서 분출되는 끼를 잡아내고 있다.

이들의 모습이 낯설거나 작위적이지 않은 것은 그 속에 우리 모두의 욕망과 허세가 내제돼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의도한 방향이다.

뉴욕에서 공부를 한 작가는 2005년 ‘짝패’란 사진을 들고 나왔다.

한 공간에 거주하는 짝들을 사진에 담으며, 사적인 공간에서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를 특유방식으로 표현했다.

그가 보여주는 인물은 전혀 낯선 사람들이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생각이 드는 것은 인간 본연의 자의식을 들추어내고 있는 작가의 접근세계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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