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피카소로 불리는 고 하반영 화백의 회고전이 전주미술관에서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된다.

‘영원히 빛나는 별’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주미술관이 마련한 전북출신 작가의 회고전으로 그 첫 번째 순서다.

지난 1월 향년 98세로 세상을 떠난 하반영 화백은 1931년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나팔꽃’으로 최고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만주와 중국, 티베트, 대만 등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격동을 온 몸으로 겪었다.

광복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며 화가로서 외길을 걸어왔다.

한국 서양화단의 산 증인이었던 그는 정부수립 30주년 기념 초대전 출품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국제전 출품, 한국재불작가 5인 초대전 등에 참여하며 활동을 했다.

대표작으론 ‘생성’, ‘착각’, ‘빛’ 연작이 있으며 일본, 중국, 유럽 및 미국에서 초대전을 포함해 100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다.

90대의 나이엔 사실상 고향인 군산에 귀향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2013년엔 작품 100여점을 군산시에 기증키도 했다.

400년 전통에 빛나는 프랑스 ‘르살롱전’ 금상, 미국 미술평론가협회 공모전 우수상, 일본 ‘이과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하반영 선생은 천부적인 재능과 함께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 등을 통해 우리 삶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다양한 소재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재다능하게 구사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하반영 선생 작품 속에서 우리 인생의 길을 다시 한 번 되물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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