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 '제망매가' 삽화전 유대수-황진영 작가 참여 22일~내달 5일, 전주부채문화관

▲ 유대수 作 '완산칠봉'

최명희문학관이 개관 9주년을 기념해 의미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바로 최명희 작가의 소설 ‘제망매가’를 주제로 한 삽화전을 준비한 것. ‘제망매가’는 1985년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월간지에 연재된 소설로 잡지의 폐간으로 집필이 중단된 미완성 소설이다.

여성 명창(안향련)의 가련한 죽음에 대한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연재 당시 큰 호응을 얻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진 작품이 됐지만 판소리와 춤, 무가와 무속신앙, 1960년대 전주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지역학과 문화인류학적으로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주와 완주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전주천 일대인 한벽루와 다가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부시장을 비롯해 한별당 아래 각시바우, 좁은목, 초록바우, 용머리고개, 경기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주 지명이 곳곳에 등장한다.

전주와 완주 지역의 민담과 설화, 민요와 굿 등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자연주의적 리얼리즘 요소를 중심으로 잃어버린 과거를 산책하는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담고 있는 ‘제망매가’를 판화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삽화전의 참여작가는 판화가 유대수씨와 서양화가 황진영씨다.

지난해부터 작품을 읽고 전시를 준비한 두 사람은 판화와 펜화로 표현된 삽화들을 각각 10점씩 준비해 전시에 참여한다.

유대수 작가는 “소설 ‘제망매가’에 등장하는 전주천은 내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곳이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지난 추억들과 만날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얻었다”고 전시 참여 소감을 전했다.

최명희문학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한 적 있는 황진영 작가 역시 “제가 그린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소설 속 인물의 감정을 느끼고 삶의 위로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삽화전은 22일부터 5월 5일까지 14일 동안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전시된다.

전시에 관한 기타 문의는 전화(284-0570).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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