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가 있다.

그 손자가 쓰던 크레파스로 심심풀이 그림놀이를 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할머니는 그림을 그렸다.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따뜻한 봄볕 같은 할머니의 그림이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써드웰 갤러리는 97세의 한선종 할머니가 그린 그림으로 ‘할머니와 크레용’展을 마련했다.

4년간 한 할머니가 그린 그림들 중 소녀 감성이 담뿍 묻어나는 그림 50여 점을 선정,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고향인 진안 안천에서의 까치를 기억하며 그린 까치 그림부터 꽃 그림, 호랑이 그림 등 순수함을 간직한 할머니의 그림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갤러리 관계자는 “할머니의 소박한 그림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읽고 사는 현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며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이번 전시는 5월 15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동문사거리에 있는 써드웰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285-6149).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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