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대숲길     

최승범  

 

1.

등잔밑이 어둡단 말

되생각하며

구룡마을 대숲 찾아

길을 서둘렀다

익산군

금마면 신용리

마음 먼저

 부풀었다 

 

 

2.

대숲 생각이자

죽림칠현도 떠오른다

산도, 왕용, 유영

완적, 완함, 혜강, 상수

저들의 

이름 하나하나도

되챙겨

본다  

 

 

3.

구룡마을 대숲 속은

삼추와도 같구나

굽이굽이 트인 길

죽순도 돋아 있고

원근의

여름새 소리들도

저마다의

목청이다  

 

 

4.

이 하루 돌고돌아

돌아나온 대숲길은

도통 따져서

몇 마장쯤 걸었을까

뒤돌아

뒤돌아 보며

한껏 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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