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조훈현 바둑기사가 직접 복기

바야흐로 정보 과잉의 시대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언제 어디서든 정보와 지식을 찾아낼 수 있다.

자신의 생각도 공간을 초월해 표현한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점점 생각하는 일을 멀리하고,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나의 생각’은 젖혀두고 타인의 의견 혹은 누군가가 이미 간 길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한 TV 광고에 나오는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문구는 현대인들의 생각법을 대표적으로 표현한다.

이럴 때 일수록 생각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어떤 정보와 어떤 지식을 선택할 것인가, 그를 바탕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생각’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생각의 힘을 키우고 생각하는 방법을 일깨워 주기 위해 승부의 고수, 바둑기사 조훈현이 나섰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인플루엔션)은 아홉 살에 세계 최연소로 바둑에 입단한 뒤 54년간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온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직접 ‘복기’한 책이다.

2,768번의 대국과 1,938번의 승리를 통해 파란만장한 승부사 시절을 보낸 그이지만 ‘인생에서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한다.

다만, 아직 알 수 없는 각자의 가능성을 위해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걸어온 승부사의 길과 생각하는 삶에 관해 담담히 풀어내며 고수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이를 담아냈다.

세계 바둑의 한 획을 그은 거장답게 그간 누군가가 조훈현의 바둑 인생을 다룬 책과 기사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좀처럼 바둑 외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오지 않았던 그가 오랜 기간 바둑의 고수이자 승부의 고수로 살아온 인생을 ‘직접 복기’하면서 승부의 세계에서 그가 깨달은 ‘생각의 힘’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인생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는 조언을 건넨다.

한 번만 돌을 잘못 놓아도 패배로 연결되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생각’은 조훈현의 수많은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의 인생과 바둑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승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비결, 즉 ‘조훈현만의 생각법’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까지 53년의 바둑 인생을 살면서 얻은 ‘고수의 10가지 생각 법칙’을 낱낱이 밝힌다.

이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며 인생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는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고수가 전하는 생각하는 습관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생각 속으로 들어가라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판을 정확히 읽고 움직여라 ▲더 멀리 예측해라 ▲아플수록 복기해라 ▲생각을 크게 열어라 ▲사람에게서 배워라 ▲심신의 균형을 찾아라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라. 이 책에선 10가지 습관을 바탕으로 3부에 걸쳐 그가 경험한 인생의 교훈을 전한다.

조훈현은 책을 통해 “바둑이 내게 가르쳐준 바에 따르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집중하여 생각하면 반드시 답이 보인다”며 독자들에게 생각의 힘을 강조했다.

수많은 결정적 순간이 교차하는 바둑판처럼 우리의 인생도 수많은 기회와 위기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금도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삶이 기회인지, 위기인지 제대로 된 확신을 가질 수 없기에 우리는 인생이라는 승부 앞에 때론 움츠리게 되고, 작아질 때가 있다.

인생 앞에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기만 한 우리에게 조훈현은 인생에 담대하게 맞서는 고수의 깨달음을 전한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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