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희 도 문화건설안전 위원회

유네스코는 지난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를 통해 익산시의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지와 충남 공주, 부여의 백제시대 유적 8곳을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키로 결정했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역사 문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인의 조명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각고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한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이지성국장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상대적으로 북한의 고구려 유적과 신라시대의 경주역사유적지구 등재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아쉬움을 떨치고 백제 문화의 위대함을 인정한 쾌거이다.

2015년 7월 현재 세계유산협약 가입국은 191개국이다.

세계유산은 전 세계 163개국에 분포되어 있으며, 총 1,031점(2015년 7월 기준) 가운데 문화유산이 802점, 자연유산 197점, 복합유산이 32점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유산 12건, 인류무형유산 17건, 세계기록유산 11건 등 총 40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문화유산 강대국’으로 서서히 발돋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유산등재에 노력을 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세계유산 등재시 전 세계적인 관심은 물론 국제적인 단체들의 기술적·재정적 지원속에 유산보호에 대한 사업추진과 지역홍보 및 관광객 유치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동유럽 국가인 체코는 사회주의에서 벗어나면서 중세의 건축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국가로서 최근 들어 관광목적지로서의 선호도가 가장 높고 도시 상당 부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될 만큼 도시 경관의 역사성과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체코는 12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유의 문화적 유산 및 자원들과 어우러져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관광수입 비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체스키 크룸로프’는 도시전체가 문화유산으로 프라하 다음으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세계문화유산 도시이다.

전북도는 익산 백제역사유적지의 세계유산 등재로 연간 42만4천명에 머물던 관광객이 올해는 55%가 증가한 66만2천명, 내년에는 145% 증가한 102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 보고 있으며, 2020년까지 관광객 소비지출에 의한 지역내 경제적 파급효과에서도 생산 3천775억원, 부가가치 1천514억원, 고용 9천774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였다.

전북도의 관광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이 될 수 있도록 백제역사 연구 및 발굴, 관광 콘텐츠 개발은 물론 백제와 관련 축제 및 관광을 위한 인프라 구축,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까지도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현재 추진중인 정읍시의 무성서원 역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 도민 역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독일 드레스덴 엘베계곡이 이 일대에 강을 연결하는 다리가 놓이면서 자연경관 훼손과 환경오염을 이유로 세계문화유산 지위가 박탈당한 전례를 볼 때 우리가 세계문화유산을 어떻게 지켜내야 할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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