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활약 데뷔 11년만에 사이클링 히트

▲ 추신수(33)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했다. /뉴시스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가 메이저리그 데뷔 11년 만에 첫 사이클링 히트를 세우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점 홈런 포함)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이날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솔로포를 가동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단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려내며 극적인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11년차인 추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빅리그 무대 1059경기 만이며,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도 처음이다.

텍사스 팀 역사상으로도 8번째 대기록이다.

지난 2012년 아드리안 벨트레와 2013년 알렉스 리오스가 추신수에 앞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벨트레는 과거 시애틀 소속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바 있어 개인 통산 두 차례 작성했다.

추신수는 지난 5월1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2루타를 때려내지 못해 사이클링히트 수립을 아쉽게 놓친 바 있다.

올시즌 MLB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타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브록 홀트와 추신수 등 단 둘 뿐이다.

지난해에는 단 한 차례만 나왔다.

사이클링 히트는 투수의 노히트 노런 만큼이나 타자에게는 수립하기 어려운 대기록으로 평가받는다.

한 경기에 4안타 경기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고루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홈런보다 치기 어렵다는 3루타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지만 단타 한 가지만 빠져도 기록 달성은 물거품이 된다.

실력 만큼이나 행운도 따라야 한다.

'신이 점지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농담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KBO리그에서는 지난 4월9일 NC 다이노스의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가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이다.

역대 17번째 기록으로 2년에 한 번꼴로 볼 수 있는 진귀한 장면이었다.

추신수에게는 이날 사이클링 히트가 대기록을 넘어 후반기 분위기 반등의 시동을 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경기 연속 상대팀이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보내자 추신수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날 콜로라도전에서는 대타 출전해 삼진을 당한 뒤 우익수 수비 도중 교체되는 굴욕도 맛봤다.

팀은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 추신수는 우완 선발 투수를 상대로 2루타와 홈런포를 가동한 뒤 약점으로 지적되던 좌완 투수에게는 단타와 9회 극적인 3루타를 때려냈다.

팀도 9-0 완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종전 0.226에서 0.235(315타수 74안타)로 끌어올렸다.

홈런 12개, 타점 42개다.

팀내 세 번째 고액 연봉자로서의 부끄러운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절치부심 기회가 찾아왔을 때 실력으로 이를 타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베테랑의 모습일 것이다.

이날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이 후반기 추신수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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