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기술 허브' 100년 먹거리향해 불 밝히다
'탄소기술 허브' 100년 먹거리향해 불 밝히다
  • 박정미
  • 승인 2015.07.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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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외곽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는 국내 유일의 탄소산업 전문연구소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자리해 있다.
웅장한 모습이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건물이 아니다.
속은 더 알차다. 전북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해 24시간 불 밝히며, 탄소산업 기술허브를 기약하고 있는 이 곳은 세계 3번째로 탄소섬유 자체 생산에 성공한 연구소다.
‘탄소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전문 생산연구기관’을 목표로 글로벌 산업연구의 거점기관으로서 신물질 극한소재와 첨단에너지신소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곳을 중심으로 전북 14개 시군에 탄소밸리를 조성, 한국경제의 새 성장엔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북탄소의 심장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기술원 내에서 씽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강신재 원장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탄생

‘창조경제’라는 붐이 일기도 전이었던 지난 2003년. 전북은 미개척분야인 탄소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공력을 들이기 시작됐다.

‘미래성장동력분야인 탄소를 선점하면 승산이 있다’는 관련 전문가들의 집요한 설득과 주장으로 전주를 중심으로 한 주력 사업 육성에 나선 것이다.

부품소재, 신재생에너지, 신성장동력 산업인 탄소를 기반으로 전북산업지형도 바꾸어 놓았다.

농도로서 산업기반이 부족하다는 기존이미지에서 벗어나 탄소산업을 통한 지각변동도 일으켰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애초 2003년 3월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로 출발했다가 이듬해 지식경제부 평가에서 부품소재 분야 1위를 기록했고, 2005년엔 연구지원기관 중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으면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3년 동안 지역산업 진흥사업 평가에서 1위에 랭크돼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고, 2008년엔 대기업인 (주)효성을 전주에 유치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3번째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기술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5년 넘게 정부를 설득해왔다.

2013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아 ‘한국’이라는 국가적 규모의 연구기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

그 결과 지금은 연구장비 170여 종이 520억원 규모의 자산을 갖추고 있으며 연구직 50명을 포함한 100여 명의 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제조업의 기본 소재로 쓰이는 철강을 대신해, 가볍지만 강도는 훨씬 강한 탄소소재를 미래산업의 쌀이라 부르며 장미 빛 미래를 준비해 가고 있다.

 

 

◇전북탄소 10년의 성과와 목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탄소벨리 구축사업의 핵심기관으로서 탄소소재 및 초경량 복합소재 분야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기술개발과 기업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전문연구인력, 지식재산권, 선도기술 장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선진국 수준 따라 잡는 ‘탄소산업 기술개발 메카’로 우뚝 쏟기 위해 국제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탄소복합체 및 경량금속소재 산업분야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내 관련기업을 집적화함으로써 회원사 매출과 고용을 평균 10% 이상 향상시키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차량 부품의 경량화 및 연비 개선을 위해 탄소복합재자동차를 개발해 미래형 고연비 자동차 생산 기술에도 일조해왔다.

독보적인 성과로는 중성능급(T-700급)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이 꼽힌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 이룬 쾌거다.

(주)효성과 공동으로 시작한 중성능급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의 성공으로 인해 효성은 전주에 1조2천 억원의 단계적 투자를 하도록 이끌어 내기도 했다.

민선 6기에 접어든 요즘, 기술원은 전주 탄소산업 제2의 도약기를 맞기 위한 용트림을 하고 있다.

2단계 메가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위해 내년부터 2020년까지 1단계에서 개발된 탄소섬유 소재와 복합재 제조 기술, 탄소복합재 성형 장비·분석 장비를 활용해 탄소복합재 산업을 전주에서 도내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메가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5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5500억원은 국비 2410억원(43.8%), 지방비 275억원(5.0%), 민자 2815억원(51.2%)으로 구성돼 있다.

1단계 탄소밸리 구축 지역인 전주에 탄소소재부터 중간재, 최종 시제품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탄소복합소재 부품·제품 실용화 솔루션센터’와 ‘다공성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북탄소산업의 산 증인

전북 탄소산업에서 빼놓을 없는 이가 있다. 바로 강신재 원장이다.

강 원장은 1990년 대말 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함께 국책과제를 연구하면서 첨단소재, 그 중에서도 탄소 분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전국에서 선정된 전문가들과 함께 로켓 개발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했던 강 원장은 모든 소재가 일본 등 외국산을 수입해서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대전의 기계연구소와 화학연구소, 창원재료연구소 등 전국의 연구소를 직접 찾아 다니며 탄소소재 개발을 타진했지만 국내에서는 어렵다는 현실을 알게 됐다.

그러던 중 2002년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지역 연구역량을 찾던 중 강 원장의 제안으로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를 만들었고, 그 곳에서 탄소분야를 연구를 시작했다.

기계산업리서치센터는 초창기 지역 업체들의 연구와 시제품 개발을 위해 인력과 장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탄소분야에 맞추면서, 전문 인력과 전문 장비를 구축했다.

그리고 2005년, 관계 전문가와 관련 장비들이 구색을 갖추면서 탄소관련 연구도 본격화하게 됐다.

정부도 전주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기계탄소기술원을 전주에 설치토록 하면서 전주시의 탄소산업이 탄력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탄소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2010년에는 효성과 함께 탄소섬유의 원사인 PAN 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효성과 함께 탄소섬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양산(量産) 체제’도 갖춰나갔다.

그 동안 일본 등 선진국들이 주도해온 탄소시장에 우리나라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이 시기에 마련한 것이다.

강 원장은 “2002년도부터 지역산업진흥사업을 수행해 오면서 부품소재산업의 중요성을 매번 깨달아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술원은 탄소소재 기술개발을 밑바탕으로 기업유치와 기술지원, 전문인력양성, 창업보육기능 등을 수행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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