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훈 전주소리문화관 대표

‘문화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 이 명제에 어이없다는 이도 있을 것이다.

경기가 바닥인데 무슨 문화예술이야? 누구나 반문하는 이 명제에 제동을 거는 시대가 왔다.

이제는 문화가 살아야 경기가 살아난다.

힘든 살림살이도 스트레스에 찌든 사회생활도 문화예술 거름망이 먼저 걸러 내준다.

찌든 삶의 여과 장치마저 없다면 더 힘들다는 걸 알기에 제대로 즐기기 위해 자신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문화가 전반적인 생을 영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전통문화의 중심지 여가문화의 척도였던 한옥마을이 우중충하다.

경기불안과 메르스 여파로 인한 분위기라고 자조하면서도 이제는 거의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언론에서는 분위기를 띄워 주려 한다.

하지만 한옥마을 거주자인 필자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관광객과 닫아버린 주머니는 지난 수년간의 호황을 그립게 만든다.

이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필자는 연초 방문객 700만 목표를 잡을 때도 조심스럽게 방문객 감소를 점쳐왔다.

실제 한옥마을에 축제나 문화공연의 자제로 인한 결과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옥마을은 전통문화가 가미되지 않으면 꼬치마을, 먹을거리 마을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작년 세월호에 이어 올해 메르스 사태는 도내 경제 지표를 곤두박질치게 만들고 동시에 문화특별시 전주의 문화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목표치를 수년간 갱신한 한옥마을 관광객의 발걸음 또한 주춤하면서 한옥마을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거 같다.

이 시점에 한옥마을을 재정비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소홀했던 접대문화를 개선하고 먹을거리 재정비도 필요한 때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경제를 투입하는 것이다.

밀려드는 손님에게 불친절 했던 점, 판만 벌이면 되는 장사 덕에 원인 국적 불명의 먹을거리, 놀이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도록 민•관이 나서야 한다.

건물을 임대하는 건물주도, 장사를 하는 사장도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이들은 한옥마을이 더 잘되게 하려고 고민도 하고 모임도 여기저기 많은가 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거 아닐까?예로, 한옥마을에 전통의 향취를 더하기 위해 국악방송에서 저작권까지 물어가며 제작한 한옥마을을 위한 국악음원을 스피커를 통해 펼쳤지만 바로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장사하시는 분들이 장사에 방해된다는 어이없는 민원 때문이었다.

이제는 스스로가 준비하여야 한다.

큰 볼륨이 아니고 들릴 듯 말듯 한 전통 성음은 매장을 더 고급스럽고 전통의 맛을 더 느끼게 할 것이다.

전주소리문화관에서는 입장객을 위해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전통음악곡을 다양하게 들려드리고 있는데 연못 정자에 좌정하여 듣는 국악을 참 좋아하신다.

수 년전 외지인들은 전주를 오면 눈에 띠는 게 허름한 가게를 들어가도 꼭 한국화나 족자가 걸려있는 게 신기하다 하는 이가 많았다.

이제는 그걸 바탕으로 전통을 취급하는 곳만이라도 전통음악곡이 2시간만이라도 울렸으면 한다.

그리 된다면 관광객들은 역시 한옥마을 오니 전통음악을 접한다 할 것이고, 판매하는 제품의 퀄리티 또한 높아 질 것이다.

이렇듯 한옥마을 골목골목에서 전통음악이 들려온다면 거니는 발걸음도 사뿐사뿐해질 것이고, 슬로시티의 위상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채워야 흔들림 없는 전통문화의 도시를 지켜나갈 것이다.

요즘 한옥마을에는 ‘한옥스캔들’이란 공연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에 한옥마을 버킷리스트로 뽑을 정도이며 관람객들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에 반하여 입소문 전도사가 되었다.

‘한옥스캔들’은 전주설화 중 하나인 ‘한벽당과 지네’를 모티브로 제작한 퍼포먼스극인데 비보이, 국악, 전통타악, 전통무용, 판소리, 또랑광대가 빗어내는 콜라보레이션의 궁극이다.

전주설화를 만방에 알리는 첨병 역할도 하지만 한 명의 스타 출연자 없이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 되어 온 몸으로 표현하는 열정이 더 큰 감동을 전해준다 한다.

매주 공연하면서 드는 생각은 전통과 현대와 젊음이 만나면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 에너지는 힘들어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에네르기파를 전파 할 것이다.

이 시대는 문화가 경제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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