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9회초 1사 후 타석 특급 마무리 퍼킨스 상대 6호 홈런 피츠버그 역전승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특급 마무리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마무리 킬러'로의 면모를 각인시키고 있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9회 결승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특히 두 팀이 7-7로 팽팽히 맞선 9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미네소타 마무리 글렌 퍼킨스를 상대로 비거리 132m의 큼지막한 대형 아치를 그렸다.
강정호의 홈런으로 점수는 8-7이 됐고, 팀이 승리하며 이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시즌 29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부문 아메리칸리그 선두이자 MLB 전체 3위에 올라 있던 퍼킨스는 블론 세이브와 함께 시즌 3패째를 안으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활약으로 강정호는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 한 명을 무릎 꿇렸다.
각팀의 마무리 투수는 팀 승리를 마무리짓는다는 책임감과 함께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결정구를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더욱이 타자들이 자주 상대하지 못하다 보니 결정구를 공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강정호는 퍼킨스 뿐 아니라 내셔널리그 구원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인 적이 있어 마무리 투수에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5월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팀이 0-1로 뒤진 9회초 로젠탈을 상대로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올 시즌 46경기에 나와 47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하며 31세이브를 올린 로젠탈의 피홈런은 단 1개. 그 홈런을 뺏은 주인공이 바로 강정호다.
강정호는 이 홈런을 포함해 로젠탈을 상대로 4타수 3안타 3루타 1개 등을 때려내며 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올스타전에 나선 선수들이다.
로젠탈에 이어 퍼킨스까지 리그 수준급 마무리 투수를 잇따라 울린 것이다.
강정호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크레이그 킴브렐(29세이브)이나 워싱턴 내셔널즈의 드류 스토렌(29세이브)을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