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의 채만식, 일제치하 군산을 만나다
탁류의 채만식, 일제치하 군산을 만나다
  • 박정미
  • 승인 2015.07.3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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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등 풍자문학 대가 잡지-논문-소설책 빼곡 먹고살기 위해 친일 '민족의 죄인' 글로 자백 진포시비공원도 둘러볼만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 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채만식- 탁류 中...>

 

‘근대 풍자문학의 대가’ 라고 불리는 채만식 작가의 소설 '탁류' 에 묘사된 군산의 모습입니다.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 동상마을에서 6남매 중 5남으로 태어난 채만식은 <레디 메이드 인생>, <탁류>, <태평천하> 등의 작품으로 근대 풍자문학의 대가입니다.

채만식 작가의 삶이 잘 나타난 군산 채만식문학관을 소개합니다.

 



#채만식의 생애 일대기

문학관 내부로 들어가면 자료실과 전시관이 나타납니다.

자료실에는 군산지역향토작가도서, 백릉 채만식 발간도서가 비치되어있고 채만식 작품 펜글씨 쓰기 체험을 직접 할 수도 있습니다.

돈 한 푼 없는 남자, 멋은 잔뜩 들었다.

곤색 상의에 회색바지를 깔끔하게 차려입고 늘 중절모를 섰다.

사람들은 이런 그의 모습을 보고 ‘불란서 백작’이라고 불렀다.

불란서 백작이라는 소리를 듣게 부잣집 아들로 오해하게 만들었던 외투와 중절모를 항상 갖추고 다닌 채만식은 결벽증이 심해 다른 집에 갈 때에는 손수 수저를 챙겨 다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했던 채만식은 와세다 대학에서 축구부 활동을 하던 중 아버지가 '미두장'이라는 쌀 선물거래소에 투자했다가 집안이 몰락해 가난한 하바꾼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채만식은 학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문학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바로 이 미두장은 소설 탁류의 주요배경입니다.

#다작의 작가 채만식. 작품 세계를 보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작가의 삶과 군산의 옛 모습을 담아놓은 파노라마가 눈길을 끕니다.

1902년 출생부터 1924년 '세 길로' 문단 등단, 그리고 1950년의 영면까지. 일대기와 사진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작가의 삶 속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공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채만식은 다작의 작가로도 알려졌습니다.

장, 단편 소설만 해도 약 200여 편에 이르며, 기타 동화나 수필 등 다양한 장르까지 포함하면 생전에 약 1천여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레디메이드인생, 탁류, 태평천하, 치숙은 채만식 작가의 대표작이라 불립니다.

그중 탁류는 1930년의 군산을 배경으로 하는 당시 식민지 시대 사회의 어두운 세태를 그린 작품입니다.

풍자문학의 대가답게 군산인들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혼탁한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했습니다.



탁류

1937년 12월부터 1938년 5월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한 탁류는 열 아홉 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돼있습니다.

모함과 사기/살인 등 부조리로 얽힌 1930년대의 사회상을 풍자와 냉소로 엮은 채만식의 대표작인 탁한 물, '탁류'의 줄거리를 짧게나마 소개합니다.

군(郡)의 고용원을 지낸 정주사의 딸 초봉이는 정주사가 미두(米豆)에 미쳐 가세가 기울어지자 약국 제중당에서 일을 했다.

나이가 찬 데다 용모가 예쁜 초봉이를 탐내는 남자가 많았다.

초봉이를 서울로 유인하려던 약국 주인 박재호는 그의 아내의 훼방으로 실패한다.

매파에게 홀린 부모의 권고로 초봉이는 호색가인 은행원 고태수와 결혼한다.

그러나 꼽추인 장형보의 흉계로 남편을 잃고 꼽추에게 몸을 버린다.

무작정 서울로 가던 초봉이는 박재호의 유혹으로 그의 첩이 된다.

얼마 후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딸을 낳는다.

장형보가 자기의 아이라면서 아이와 함께 초봉이를 빼앗아간다.

초봉이는 마침내 장형보를 살해하고 경찰서에 자수한다.

[출처- 채만식 문학관]

탁류는 1930년대의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작품으로 한국 사회를 부정적으로 파악하여 쓴 소설입니다.

'탁한 물'이라는 뜻인 탁류는 타락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 위선과 음모 속에서 자신을 지켜야만 하는 여인의 굴곡진 삶이 비극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일생을 민족의 역사적 운명과 당위를 암시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채만식은?

1층을 관람한 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독특한 문구가 보입니다.

계단별로 채만식을 수식하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백릉 채만식 계단부터 전북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 출생, 임피보통학교 입학 등 채만식 생애 일대기가 적혀있습니다.

한칸 한칸 올라가며 1층에서 본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줍니다.

2층에는 영상세미나실(영상관람가능)과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고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채만식은 어떤 작가였을까요?

2층에는 채만식 작가의 작품이 실린 잡지, 소설책, 관련 논문, 작가에 대한 평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빼곡히 가득 차 있는 작품집들은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수필가 백봉기는 수필 '탁류의 혼을 불러' 중 채만식을 선생님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친일작가로도 알려진 채만식은 스스로 먹고살기 위해 친일을 했다고 '민족의 죄인'이라는 글로 자백을 합니다.

친일작가였다고 반성한 유일한 작가이기도 한데요. 최근에는 채만식이 고도의 항일작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사색을 즐기기 좋은 채만식 문학관 광장

채만식 작가를 만난 후, 광장에 설치된 마을미술프로젝트 작품과 연꽃을 보며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설명을 상세하게 꼼꼼히 읽은 분은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나타낸 채만식 작가의 글, 작품을 보고 그 당시 상황이 어땠었는지 사색하며 돌아다니기 좋은 장소입니다.

아직 문학관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금강시민공원 문학관 주변에는 금강시민공원과 진포시비공원이 있습니다.

문학관 좌측으로는 가족, 연인, 친구와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금강시민공원이 길게 펼쳐져 있어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금강시민공원은 금강하굿둑을 제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물고기들의 길인 어도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진포시비공원 신나게 달리다 보면 웅장하게 솟아있는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시민공원 가운데 지점에 있는 진포시비공원인데요. 우리나라 시인 뿐만 아니라 외국 시인들의 시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옆에는 시원한 바다가, 앞에는 유명한 시인들의 시가 새겨져 있는데요.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던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이번 주말, 치열한 삶을 살았던 채만식 작가와 아름다운 서해바다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군산으로의 여행을 추천해드립니다.

/자료제공=전북의 재발견  

 

군산 채만식문학관

홈페이지: http://chae.gunsan.go.kr/index.gunsan

주소 : 전라북도 군산시 강변로 449 (내흥동285)

문의 : 063-454-7885(7886)

개관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관일 :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 임시휴관일

시설이용안내 : 관람 및 영상 세미나실 사용 무료 / 영상세미나실 이용시 3일전까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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