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km에 이르는 대규모 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471호 완산 8경 손꼽히는 위봉폭포 주변의 계곡와 어우러져 절경

▲ 위봉폭포는 60m 높이에서 2단으로 쏟아지는 물줄기로 예부터 완산 8경에 드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 산성의 서문 옆에는 불망비와 선전비가 있지만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완주 송광사에서 위봉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차도 양 옆으로 늘어선 성벽이 인상 깊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471호로 지정된 위봉산성이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위치한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원년인 1675년에 축조한 것으로 둘레가 약 16Km에 이르는 대규모 산성이다.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과 조경묘에 있는 태조의 초상화와 그의 조상을 상징하는 나무패를 피난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로 동학 농민봉기로 전주가 함락됐을 때 초상화와 나무패를 이곳으로 옮겨와 안전하게 보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성 안에는 초상화와 위패를 두 소형 궁궐이 있었지만 오래 전에 헐려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성의 동∙서∙북쪽에 각각 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전주로 통하는 서쪽에 반원형 문 하나만 남아 시대를 굽어본다.

서문 옆에는 완주와 관련된 불망비와 선전비 5기가 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비두가 잘려나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 비석군은 15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파손이 심각해 비각을 세우는 등 보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깨지고 망가진 비석을 보며 망국의 한(恨)을 되새겨보게 된다.

위봉산성의 동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시원스런 물줄기가 뿜어져 내려오는 위봉폭포를 만날 수 있다.

60m 높이에서 2단으로 쏟아지는 물줄기는 예부터 완산 8경에 드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높은 위치에서 시작되는 폭포인 만큼 힘들게 산이나 계곡으로 올라가지 않고 도로에 차를 주차하고도 볼 수 있는 폭포다.

강수량에 따라 수량의 차이가 큰 만큼 비가 오면 일정기간은 시원하게 떨어지지만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실개천처럼 물이 떨어진다.

위봉폭포는 폭포의 아름다움도 절경이지만 내려다 보이는 주변의 계곡과 울창한 숲, 기암괴석이 빚어내는 묘한 풍경 덕에 더욱 사랑 받는다.

가까운 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것을 기념하는 전라북도기념물 제25호 웅치전적지가 있으며 하류에는 동상저수지, 대아저수지, 화심온천이 자리하고 있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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