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 평균 21일. 삶의 끝에서 잠시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 호스피스.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진실을 좇는 끈질긴 삶의 관찰자 이창재 감독이 지난해 호스피스에서 보낸 1년을 영화 ‘목숨’(2014)으로 먼저 선보인 후 뒤 이어 책도 발간했다.

‘후회 없이 살고 있나요’(수오서재)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맞는지, 이 속도가 옳은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죽음을 코앞에 두고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말기 암환자의 말처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만드는 이야기부터 통증 조절과 죽음의 단계, 호스피스 정보에서부터 이별을 준비하는 자세,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아낌없이 내어준 이들이 전하는 삶의 비밀, 전 세계에서 항암제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이자 호스피스 이용률 최하위에 달하는 우리나라 실태 분석에 이르기까지 삶의 의미를 사색하게 만드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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