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중진의원 당에 누끼쳐 도덕성 의심 면목 없어" 비리혐의 인정··· 정가 어수선

▲ 탈당 선언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진 새정치민주연합 순창남원지역협의회 당원들이 10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전북에선 당원 탈당 등 분위기 어수선.여야 현역 의원들이 여러 사유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개인의 정치적 진로에 따르거나 아니면 비리 등에 의한 불출마 선언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당 차원에서 불출마, 용퇴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진 의원들과 과거 비리 전력이 있는 현역 의원들은, 정치권에 불어 닥칠 총선 불출마와 용퇴론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기춘 의원은 10일, 비리 혐의를 인정하고 탈당 및 20대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성명서에서 “그 동안 당의 도움과 은혜를 많이 받았다.

3선 국회의원도 당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어느 때 보다 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위기극복에 온몸을 던져야 할 3선 중진의원이 당에 오히려 누가 되고 있다.

당이 저로 인해 국민들에게 더 외면 당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도덕성을 의심받는 사람이 무슨 면목으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도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과 달리 비리가 아닌, 자신의 정치적 진로 및 후진 양성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도 있다.

대구의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후배 정치인에게 자리를 물려줬고 경남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도 더 공부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전 출신의 6선 의원인 강창희 전 국회의장도 후진을 위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여야 정치권을 막론하고 이처럼 총선 불출마 인사들이 나오면서 호남권에서도 불출마 선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전북은 아직 불출마를 염두하는 현역 의원은 없는 상태지만, 중앙당의 공천 혁신안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탈당 또는 불출마 의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의 남원순창 당원들이 탈당해 전북 정치 환경이 매우 어수선해졌다.

전북도당은 의원 모임 등을 통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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