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훈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지난 8월 15일은 제70주년 광복절이다.

우리 민족은 1945년 8월 15일 36년 동안 잃었던 빛[光]을 되[復]찾았다.

이에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를 국민화합과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노동·공공·교육·금융개혁 등 4대 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이 주력하고 있다.

남북분단과 함께 찾아온 광복이후 우리 민족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 민족은 6.25사변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 국토가 잿더미로 변하는 등 참혹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 사고, 근면성, 교육열, 위기 극복능력을 중심으로 산업화에 매진해 70년만에 국내총생산(GDP) 3만 1000배 증가, 1인당 국민총소득(GNI) 420배 상승, 세계최고의 스마트폰과 반도체 산업, 세계 최상위의 정보기술(IT) 선도국 등 유례없는 성장을 이뤘다.

이 같은 경제적 성장을 기반으로 이제는 정치적 민주화도 완성되어 경제와 정치를 선도하는 G20국가 중 하나이다.

이 처럼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은 최근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각종 도발을 통해 긴장을 고조하고 있는 북한은 차지하더라도패전 70년 만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우경화로 치달으며 군국주의 부활을 꿈구고 있는 일본은 지난 36년 동안 압제에 대한 사과는 커녕 명백한 사실조차 부정하고 있다.

또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자기 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중국으로 인해 혈맹인 미국과의 관계 등 외교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여기에 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경제는 어느새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고 경제적 양극화라는 문제점과 함께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로 인해 복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해마다 엄청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취업과 연애, 결혼과 같은 인생 중대사마저 포기할 지경에 놓인 젊은 세대에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마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욱 문제는 사회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대립과 갈등 분위기 지속이다.

실제, 날 선 대립과 갈등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 좌와 우, 빈과 부, 동과 서, 노와 사로 분열, 대치하고 있다.

더욱이 무조건적인 반대와 비난으로 정쟁만을 일삼는 정치권도 문제이다.

상대에 대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을 통해 당내 갈등이나 어려움을 외부로 향하게 하고 지지층을 결집해 더욱 갈등의 골을 고조시키는 정치행태 말이다.

지난 13일 전주 덕진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13일 "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행적에 대해 한 번도 인정하거나 사죄했단 말을 들은 바 없다" 며 강도높은 비판을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에 과거 청산을 요구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과거사를 청산했는지 뼈 아프게 돌아봐야 한다.

대한민국 지배 세력의 능력이 놀랍고, 뻔뻔함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에게는 듣기 좋은 말인지는 몰라도 국민화합이나 통합에는 도움이 되지 않음은 물론 계층간, 지역간, 이념간 갈등만 촉발하는 아주 무책임한 발언이다.

또 전국정당화를 통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행태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과연 누구를 위한 주장인지 알기조차 어렵다.

김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주 덕진선거구는 덕진보건소 입지선정을 두고 발생했던 시의원들의 갈등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고 종합경기장 재개발사업을 두고 전주시와 전북도가 첨예한 마찰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필자는 과연 이같은 과정에서 김 의원이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 예산을 확보했으며 사업을 추진했는지 도민의 한사람으로 묻고 싶다.

사회 통합을 이루지 않고는 현재 우리나라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말로만 통합을 외치고 뒤로는 발목 잡는 정치, 헐뜯는 정치는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양보와 이해 없이는 통합은 어렵다.

서로 입장을 바꾸어 한발씩 물러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아울러 이제 우리 정치인들도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정치행태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한 정치를 하기를 바라며 국격은 물론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정치를 근절해야 한다.

내년 4월에는 20대 총선이 실시된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해 ‘자기를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보다는 ‘타인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 더욱 많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권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특히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은 반드시 표로 심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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