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곡집 [DEUTSCHE LIED]  가곡은 그 나라의 민족혼과 민족애가 담긴 음악장르다.

‘그리운 금강산’, ‘가고파’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가곡은 우리 민족의 한과 얼이 배어있다.

우리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 나라 가곡 역시 마찬가지다.

‘오 솔레 미오’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가곡에서부터 각 나라들은 자기 민족의 정서가 듬뿍 담긴 노래를 만들어왔다.

이 중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가곡은 다른 나라까지 퍼지면서 국적과 상관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가곡 중 독일 가곡은 ‘리트(Lied)’라 불린다.

리트는 독일어로 가곡이란 뜻이지만 보통명사가 하나의 음악장르로 굳어진 경우다.

독일가곡은 보편성을 띠면서도 높은 예술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가곡 리트의 기원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보통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 작곡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곡을 말한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브람스, 슈만 등 고전음악의 한 획을 그었던 작곡가들이 리트를 작곡했다.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리트의 음악적 완성도는 두 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뛰어난 경지를 선보인다.

또 이들은 하이네, 실러, 괴테, 뫼리케, 클라우디우스 등 독일의 낭만시를 가사로 차용하면서 가사의 완성도도 놓치지 않았다.

다른 가곡보다 독일가곡을 한 차원 높은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이유다.

특히 슈베르트는 독일의 유명한 연작시에 곡을 붙인 연가를 선보여 가곡의 왕이란 호칭도 얻게 됐다.

이번 앨범은 독일가곡 모음집이다.

베토벤의 ‘그대를 사랑해’, ‘아델라이데’, 슈베르트의 ‘보리수’ 등 듣기 편하고 익숙한 곡들이 수록돼 있다.

베토벤에서 말러까지 음악 교과서에 수록된 유명 가곡이 총망라돼 있다.

자칫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성악가 면면을 살피면 전혀 그렇지 않다.

최고의 성악가인 피셔 디스카우와 페터 슈라이어, 엘리 아멜링 등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에 미워할 수 없는 악동 브린 터펠, 현재 활동하는 최고의 메조 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리릭 소프라노의 자존심 바바라 보니, 미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캐슬린 배틀 등도 참여했다.

노래는 흔하지만 한 앨범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함께 실리기는 흔치 않은 경우다.

가을초입, 학창시절 선생님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던 과거를 상기하기도 충분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음악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음반이다.

  제작사 : UNIVERSAL레이블 : DEUTSCHE GRAMMOPHON작곡가 : BEETHOVEN 외보  컬 : FISCHER-DIESKAU 외출시일 :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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