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현 정치부장

“이래서 정권 잡겠나?”

도민들 저녁 술자리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푸념이다.

도내에 새누리당과 정의당 지지자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북이 민주당,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중심이니 당연히 정권은 ‘민주’당이 잡는 걸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다.

하지만 지금 현 상태로 과연 정권을 잡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중앙당이 그야말로 내분을 완전히 잠재우고, 지도부부터 환골탈태해야 가능할 것이다.

전북 입장에선 정권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게 있다.

바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이다.

정권, 대권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총선은 목전에 다가왔다.

시일로 보면 7개월여 남짓이지만 총선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전북은 총선을 잘 치러야 한다.

총선에서 유능하고 역량있는 인재, 목소리 강한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의 미래가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 전북은 판을 확 바꿔야 한다.

중앙당 지도부에 목을 매거나 공천 경쟁에 함몰돼 동료 선후배 의원을 음해하거나, 능력이 부족하면서도 교묘한 꼼수로 공천을 따내려는 이들은 도민들이 과감히 물갈이 시켜야 한다.

반면에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자신의 공로도 남에게 돌릴 수 있는 덕과 아량을 갖춘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

새정치연합이 공천 과정에서 20% 현역을 교체한다고 했지만, 도민 입장에선 10%든 50%든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능력이 있는 인물로 채워진다면 도민들은 ‘%’를 따질 이유가 없다.

힘과 역량을 갖춘 인재는 국회로 보내고, 지역구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들은 교체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북은 새만금, 국민연금공단을 포함해 다양한 전북 발전 전략을 통해 비상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

힘이 없으면, 계획을 짜느라 시일을 허비하고 예산을 따느라 수 년을 내버린다.

간단히 말해서 현재의 정치력으로는 공항 건설이나 새만금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는데 부족하다.

그래서 내년 총선거는 전북에게 더없이 중요하다.

전북은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 충청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광주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전남은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선출했다.

광주전남은 민주당-새정치연합의 아성임에도 불구, ‘상대’에게 틈을 내 줬다.

조그만 틈을 내줬지만 광주전남이 얻는 소득은 그 몇 배 일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더 각성하게 되고 새누리당과 다른 정당은 민심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충청은 주요 선거에서 단일 정당에 올인 하지 않는다.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도록 황금분할한다.

어느 후보가 정권을 잡든, 어느 당이 국회를 장악하든 충청은 항상 중심에 있다.

총리도 지명되고 국회의장도 배출한다.

이제는 인구 수도 호남을 넘어섰다.

광주전남, 충청은 어떤 방법을 통하든 실속을 챙긴다.

반면에, 특정정당이 독점 체제를 유지하는 곳은 아마도 전북과 경북일 것이다.

경북은 여당의 핵심지역이니, 전북과는 상황이 다르다.

전북만 괜히 호남권역에 묶여 목소리가 외부에 전달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전북의 목소리는 강하지도 않다.

뭔가 바꿔야 할 시기가 됐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전북이 총선을 잘 치르면 대선까지 갈 수 있다.

과거 어느 누가 전북 출신 정동영의 대선 출마를 예상했겠는가. 제2, 제3의 정동영을 만들어내고 전북이 캐스팅보트가 돼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것은 도민들의 몫이다.

총선에서 현재의 판을 확 바꿔야 전북의 미래가 밝아진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