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480억 투입 불구 저질자재-날림시공 드러나 조경 수종-자재 선택 오류

▲ 방포천의 경우 게비온공법으로 시공해 관광객 안전사고가 우려, 자미동천은 부실시공으로 관계당국의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안군이 480억여원을 투입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변산해수욕장 관광지 조성사업’이 설계부터 자재선정, 시공까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졸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4일 군에 따르면 새만금지역의 배후 관광거점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변산해수욕장의 옛 명성 회복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474억원을 들여 변산해수욕장 일원 54만5천281㎡에 휴양문화시설과 숙박시설, 편익시설, 상가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변산해수욕장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부안군의 야심찬 포부와는 달리 사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며 설계상의 문제점을 비롯해 저질자재사용, 날림시공현장 등도 속속 나타나고 있어 부실공사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선 이 사업은 설계부터 큰 오류를 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변 관광지 및 주변시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천공사(방포천)와 조경은 그 대표적인 예다.

변산해수욕장 팔각정 밑 해안가를 시작으로 연수원 및 수련원 등 휴양문화시설 부지를 거쳐 오토캠핑장을 가로지르는 방포천의 경우 관광객들의 휴양쉼터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변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370m구간을 3m가 넘는 깊이의 게비온(돌망태)공법으로 시공했다.

때문에 주변 경관저해는 물론 추락사고 등 관광객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를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전면적인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조경에서도 수종선택과 자재선정에 있어서 일부 오류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변산해수욕장 관문인 팔각정 인근에 조성된 소나무(육송) 가로수의 경우 수년째 활착하지 못하면서 이 지역이 해안가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해수욕장 특설무대에 설치된 방부목데크 또한 옹이가 많아 시공된 지 채1년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옹이가 빠지고 갈라짐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된 일부 구간에서는 부실공사도 눈에 띠고 있다.

펜션 등 숙박시설 부지 인근을 통과하는 자미동천의 경우 260m 구간을 돌쌓기 공법으로 시공하면서 상층부를 잔돌로 메우는 등 날림으로 땜빵처리 했다.

여기에 한창 시공 중인 단지 내 도로도 보조기층에 토분성분이 다량 나타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변산해수욕장 관광지 조성사업이 졸작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감리기능 강화 및 관계당국의 세심함이 더욱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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