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모든 술 만날 수 있어 10~30년전 대폿집-호프집도 전시 술의 역사도 배우고 체험도 해보는 다양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 운영
완주군 구이저수지를 옆에 끼고 구불구불 길을 가면 커다란 건물이 눈에 띈다.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이다.
당초 구이면사무소 앞에 있던 건물을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확장했다.
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술에 관한 곳이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조선시대, 고려시대 가양주 등 우리나라 모든 술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다양한 술들도 이곳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인생을 논하기도 하고, 맘에 맞는 친구들과 정을 나누는 게 술이다.
상황에 따라 때론 쓰디 쓴 맛이 나고 감미로운 향을 풍긴다.
찾아간 날은 특별기획전으로 담배에 관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네 조상들이 즐겨했던 것부터 현대 판매되고 있는 담배까지 다양한 담배들이 눈에 띈다.
담배에 죽고 못 살 작가들의 담배예찬론도 한 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아무 장소에서나 자유롭게 담배를 피던 시절이 이제는 꿈만 같기도 하다.
또 인형을 사용해 10~30년전 우리가 자주 찾았던 대폿집이나 호프집 모습을 보면 함께 앉아 건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날씨야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술 사먹지란 글귀가 저절로 떠오른다.
내친김에 시 한 수가 입가에 오른다.
‘술 마시지 말자 하니, 술이 절로 잔에 따라진다/ 먹는 내가 잘못인가, 따라지는 술이 잘못인가/ 잔 잡고 달에게 묻노니, 누가 그른가 하노라’ 박물관은 술 전시 뿐 아니라 술의 역사도 공부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다.
또 각종 체험장에서는 술을 만들어보면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술이란 한 가지 테마로 이런 규모의 건물에 우선 놀라움이 앞선다.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찾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관람객들을 맞는 직원들의 친절함에도 눈길이 간다.
시간이 지나면 전북을 대표하는 박물관이 될 것이란 예감이 앞선다.